류현진, 7일 청백전 선발…7천825일 만에 국내 등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이례적으로 청백전을 자체 생중계한다.
류현진(36)의 첫 국내 등판 모습을 보여달라는 야구팬들의 빗발친 요청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5일 “7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청백전을 구단 차원에서 생중계하기로 했다”며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 확정된 뒤 수많은 팬이 중계를 요청했고, 이에 구단은 자체 장비를 통해 유튜브 생중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관중은 받지 않는다. 관계자는 “현재 경기장 곳곳은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보수 작업을 하고 있어서 안전 문제가 따를 수 있다”며 “시범경기부터 관중 입장을 받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7일 청백전에서 팀 동료들을 상대로 가볍게 몸을 풀 예정이다.
정규시즌 개막일인 이달 23일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남은 만큼 무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류현진은 그동안 차분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달 2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불펜에서 45개의 공을 던진 뒤 26일엔 투구 수를 60개로 늘렸다.
그리고 이달 2일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통해 65개의 공을 던지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7일 청백전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투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이 100%의 힘을 쏟아내지는 않겠지만, 이날 경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대전 마운드에 서는 건 햇수로 12년 만이고 날짜로는 무려 7천825일 만이다.
아울러 한화는 류현진의 상대 팀 선발 투수로 문동주를 등판시키기로 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한화의 전설과 미래가 한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성사됐다.
두 선수가 엇갈려 등판하는 모습은 한화 팬들은 물론, 국내 모든 야구팬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팬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다.
연습경기와 별개로, 시범경기 일정은 줄줄이 매진되고 있다.
한화는 9일 대전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 개막전이 매진됐다며 외야석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2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등판할 계획인데, 얼마나 많은 팬이 몰릴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 주말경기는 유료, 주중 경기는 무료다. 류현진의 등판 예정 경기인 12일 KIA전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류현진이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홈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뒀던 류현진은 당시 넥센과 KBO리그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KBO리그 통산 98승을 거뒀던 류현진은 넥센전에서 승리해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승’을 만들고 미국으로 떠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100번째 승리는 한국으로 돌아온 첫 경기에서 거두고 싶다고도 했다.
류현진은 이를 악물고 던졌다. 6회까지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0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류현진은 7회초 상대 팀 강정호에게 통한의 우월 솔로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99승’을 만들겠다며 연장 10회까지 무려 129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했으나 한화 타선은 끝내 점수를 뽑지 못해 1-1로 비겼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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