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이 연초 세웠던 2024시즌 목표는 가을 야구 진출이었다.
그 목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지난달 한화에 합류한 뒤에도 바뀌지 않았다.
2020∼2022년 3년 연속 꼴찌를 했던 현실을 잊지 말고 차근차근 발전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2009년 신고선수(육성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채은성은 2014년 1군으로 올라온 이래 LG의 우여곡절을 쭉 지켜봤다.
LG는 2019시즌과 2020시즌을 4위로 마쳤고 2021시즌과 2022시즌에는 각각 3위, 2위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리고 채은성이 한화로 이적한 지난 시즌 마침내 29년 만의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채은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돌아온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목표가 높아졌나’라는 질문에 “아니다. 똑같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채은성은 “LG 시절에도 당장 꼴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승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면서 “일단 5강부터 목표로 둔 다음에 또 높아지는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단기간에 되는 종목이 아닌 것 같다”면서 “우리 팀이 5강을 안 간지 좀 됐기 때문에 5강을 목표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류현진의 존재는 주장을 새로 맡은 채은성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채은성은 “현진이 형이 오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선수 한 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이렇게 크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자체 청백전을 앞둔 그는 “동경의 대상인 현진이 형의 공을 경험해보고 싶다. 제가 1군에 올라왔을 때 미국에 있으셨기 때문에 정말 궁금한 투수 중 한 명이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올 시즌 김강민, 이재원 등 베테랑과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 새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의 합류도 반갑다.
“고참이 많이 생겨 팀 분위기가 좀 잡히는 느낌이 있다”는 채은성은 “좋은 타자들이 (타선) 앞뒤로 있으니까 내가 해결하지 못해도 뒤에서 해줄 수 있다는 신뢰가 생길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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