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원시원한 장타력으로 시범경기 초반 눈길을 끌었던 LA 다저스 외야 유망주 앤디 파헤스가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다저스가 4일(한국시간) 발표한 1차 로스터 정리에서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강등이 확정됐다. 미국 현지 언론은 파헤스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만 생기면 콜업될 수 있는 1순위 후보로 꼽았다. 그만큼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4일 파헤스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파헤스는 이날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까지도 캑터스리그(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에 출전하고 있었다. 콜로라도전에서는 9번타자 중견수로 나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4일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이 경기를 포함해 시범경기 기간 ‘MVP 트리오’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파헤스는 총 6차례 시범경기에 나와 15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을 올렸다. 타율 0.400에 OPS는 1.500이다. 무키 베츠가 타율 0.412 OPS 1.230, 오타니가 타율 0.714에 OPS 2.207을 기록하는 사이에서 파헤스 역시 눈여겨 볼 만한 성적을 찍었다. CBS스포츠는 그의 마이너리그 이동을 보도하면서 “이 외야수는 2024년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는 최고의 후보 가운데 하나다”라고 소개했다.
#파헤스 시범경기 출전 일지
2월 23일 vs 샌디에이고 3타수 1안타 2타점
2월 25일 vs 에인절스 2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2월 27일 vs 콜로라도 2타수 무안타 1볼넷
2월 29일 vs 텍사스 3타수 2안타(3루타, 홈런) 2타점
3월 3일 vs 컵스 3타수 2안타(홈런) 3타점
3월 4일 vs 콜로라도 2타수 무안타 1볼넷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출루했고 안타 6개 가운데 4개가 장타였다. 타석 수에 차이는 있지만 오타니가 3경기 5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으니 누적에서는 파헤스도 밀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파헤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당장은 메이저리그에 자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1년 23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도 1년 400만 달러에 복귀시켰다. 또다른 유틸리티맨 크리스 테일러도 건재하고, 제이슨 헤이워드와 제임스 아웃맨도 로스터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는 “파헤스는 인상적이었고 로버츠 감독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정해진 것처럼 보이는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기까지는 어려운 싸움이 필요했다”고 썼다.
비록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일은 피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파헤스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시즌 왼쪽 어깨 수술로 하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MLB.com 다저스 담당 후안 토리비노 기자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지난 1월 “파헤스는 2025년 전까지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썼다. 당시 토리비노 기자는 “파헤스는 2024년을 더블A 털사 혹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시즌까지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우 재능있는 타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다저네이션은 “파헤스는 다저스 팜 시스템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재능있는 타자일 수 있다. 2022년 더블A에서 26홈런 장타율 0.468을 기록했다. 볼넷보다 삼진이 많은 선수지만 그의 장타력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5년 데뷔는 파헤스에게 더 나은 결정일지 모른다. 그는 1년 계약을 맺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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