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윤욱재 기자] ‘우승후보’ KT는 지난달 28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2-15로 대패했다. 아무리 연습경기라지만 너무 많은 실점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이번엔 달랐다. KT는 3일 한화와 다시 한번 연습경기를 치렀고 2-0으로 승리했다. ‘무패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비롯해 우규민, 원상현 등 마운드에 출격하면서 한화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0-0 균형을 깨뜨린 선수는 포수 강현우였다. 강현우는 8회초 ‘슈퍼루키’ 황준서를 상대로 장쾌한 좌월 2점홈런을 폭발했다.
지난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T에 입단한 강현우는 지난 해 1군에서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194(103타수 20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이제 경기 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 점점 타이밍도 맞고 있다”는 강현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수비를 안정감 있게 하기 위해서 블로킹을 비롯해 연습을 많이 했다. 엑스트라 훈련도 자주했다”라고 말했다.
강현우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해 KT로 돌아왔다. 1군에서 치른 53경기의 경험은 그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1군에서도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지만 주전 포수 장성우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작년에 전역하고 첫 시즌이었다. 상대 타자가 무슨 공을 노리는지,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리드를 이어갈지 잘 몰랐는데 (장)성우 선배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강현우의 말이다.
지난 해 1할대에 그쳤던 타격도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사. 강현우는 “달리기가 느린데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온다. 주자가 1루에 있으면 땅볼을 쳐도 살아남을 주력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그래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터뜨린 홈런포가 그 신호탄이었을까.
올해 그는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일단 내가 실력을 늘려야 1군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강현우는 “성우 형, (김)준태 형과 같이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라고 말했다.
이미 KT는 장성우와 김준태라는 경험 많은 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조금씩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한 강현우도 존재한다. ‘투수왕국’을 앞세워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KT가 올해는 ‘포수왕국’도 구축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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