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과 결승전에서 세트 점수 0-2→4-2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튀르키예 출신의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가 팀 동료인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을 물리치고 프로당구 PBA 스무 번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초클루는 3일 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에서 응우옌을 상대로 세트 점수 4-2(12-15 7-15 15-10 15-11 15-11 15-14)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6월 2023-2024시즌 개막전인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을 통해 PBA에 데뷔한 초클루는 9개월, 9개 대회 만에 정상을 밟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1부 투어에서 강등될 위기에 처했던 초클루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랭킹 68위(500만원)에서 8위(1억500만원)로 도약, 상금랭킹 상위 32위까지 나갈 수 있는 PBA 월드챔피언십 티켓을 획득했다.
또한 초클루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세미 사이그너에 이어 튀르키예 출신 선수로는 세 번째로 투어 대회 정상을 밟았다.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원)은 이번 대회 128강전에서 3.000을 찍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에게 돌아갔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불리하게 출발한 초클루는 내리 3, 4세트를 만회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는 응우옌에게 하이런 8점을 얻어맞고 2-8로 뒤처졌으나 곧바로 하이런 12점으로 응수한 뒤 4이닝째에 남은 1점을 채워 세트 점수 3-2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6세트에서는 10-14로 뒤처진 가운데 8이닝째에 하이런 5점으로 대역전 우승을 일궜다.
초클루는 경기가 끝난 뒤 “이번 대회에서 최소 준결승에 올라가야 PBA 월드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준결승에 진출했을 때 정말 기뻤다”면서 “결승전까지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하나카드 팀 동료의 존재와 응원이 큰 힘이 돼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 이후 많은 눈물을 보인 아내 에멜 초클루에게는 “최고의 팬이며, 최고의 서포터다. 경기력과 관계 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저를 도와준다. 정말 사랑한다”고 고마워했다.
9번째이자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 투어 대회를 마친 프로당구는 8일부터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시즌 왕중왕전 대회인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으로 당구 팬과 작별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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