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팔코사놀 본선 첫 경기서 이창석 9단에게 불계패
“졌지만 대국 내용 좋아…올해 목표는 여자 2위까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기원으로 이적한 일본의 ‘바둑 영재’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이 국내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나카무라 3단은 3일 경기도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 1라운드 4경기에서 이창석 9단에게 220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날 나카무라는 초반 포석에서 실리를 허용하는 대신 세력을 구축했으나 형세는 불리하게 출발했다.
중반 이후 백 대마를 맹렬하게 공격하기도 했으나 결정타를 날리지 못해 실리 부족을 만회하지 못했다.
대국 후 나카무라는 “오늘은 긴장을 많이 하고 왔다”라며 “졌지만 대국 내용이 좋아서 아쉬운 점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에는 피셔방식이 없어서 더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한 뒤 “지금은 한국 여자 랭킹 15위 정도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연말에는 2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카무라의 첫 대국 상대인 이창석 9단은 “오늘 바둑을 둬보니 스미레 선수가 실력으로 만만치 않았다”라며 “한국으로 오게 돼 굉장히 환영하고 강한 기사와 많이 두고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2019년 4월 일본기원의 영재 특별전형으로 만 10세에 입단한 나카무라는 2023년 2월 제26기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일본기원 역대 최연소 타이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나카무라는 지난해 8월 한국기원에 객원기사로 이적하기를 전격 요청해 한일 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국기원의 승인을 받아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나카무라는 정상급 기사 9명이 참가하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 후원사 시드를 받아 합류했다.
나카무라는 “쏘팔코사놀 대회에서 1승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나카무라는 오는 11일 자신의 우상인 박정환 9단과 쏘팔코사놀 본선 두 번째 대국을 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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