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적생 브레넌 존슨이 손흥민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가 끝나고 “존슨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14분 선제골을 허용하고 끌려가다가 이후 3골을 퍼부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의 역전승엔 존슨이 핵심이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대신해 투입된 존슨은 티모 베르너의 동점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을 도왔다. 특유의 돌파 능력과 집요한 수비로 경기를 뒤집었다.
손흥민은 “우리는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 아주아주 강도 높은 플레이를 하길 원한다. 특히 벤치에서 나온 교체 선수라면 더 강한 임펙트를 만들어줘야 한다. 오늘(3일) 존슨이 한 것처럼 말이다”고 했다.
이어 “존슨이 오늘 환상적인 도움 2개를 기록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난 이 친구가 마음에 든다. 이 선수를 사랑한다. 도울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 오늘 경기 시작할 때 존슨에게 ‘뛸 수 있으니까 준비 잘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경기에 변화를 주고,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또 “존슨이 들어와서 엄청난 실력을 보여줬다. 아주 큰 포옹을 해주고 싶다. 득점은 못했지만, 지금처럼 팀을 위해 뛰고 열심히 한다면 골은 자동적으로 터진다. 내가 100% 확신한다”고 치켜세웠다.
경기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오늘 밤 모든 선수가 좋았고 존슨도 좋았다”며 “존슨은 볼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환상적으로 잘했다. 존슨이 공을 가로질러 플레이했을 때 다른 윙어가 득점 위치에 있었다. 우리 관점에서 이것은 우연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칭찬했다.
존슨은 2001년생으로 1992년생인 손흥민보다 9살 어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전까지 웨일스 대표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다. 주로 오른쪽 윙어로 뛰며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휘저었다. 웨일스 대표팀 선배 가레스 베일과 비교될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하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부터 존슨을 애지중지했다. 훈련 때 웃으며 장난을 치거나, 호의적인 인터뷰를 하며 존슨에게 호감을 나타냈다. 존슨 역시 토트넘 주장이자 대선배인 손흥민을 잘 따랐다.
손흥민은 지난달에도 존슨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토트넘 구단 채널에 따르면 손흥민은 존슨을 언급하면서 “훌륭하다. 존슨은 환상적인 선수이자 사람이다. 그의 미래는 어마어마하다. 나와 존슨은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존슨은 아직 어리다. 우리는 거의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포지션도 비슷하기 때문에 내가 최대한 많은 것을 돕고 싶다”라며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고, 존슨은 조국과 토트넘을 위해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처음 도착했을 때와 존슨이 합류한 올 시즌에는 비슷한 점이 있다”라며 “손흥민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차이를 만들 줄 아는 선수로 발전했다. 존슨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라고 내다봤다.
영국 TBR풋볼은 이날 존슨의 활약을 두고 “토트넘이 갖고 있는 공격 퀄리티를 고려할 때 모든 경기에서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존슨의 기여도 확실하다. 존슨은 현재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선발 출전이 13번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인상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5승 6무 6패 승점 51점을 기록해 한 경기 덜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2점)를 바짝 추격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서는 7.9점으로 팀 내 4위였다. 매디슨이 8.3점으로 가장 높았고, 로메로가 8.1점, 베르너가 8.0점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35개의 볼 터치를 했고 패스 성공률은 74%(17/23)였다. 3개의 키패스에 빅찬스도 한 차례 만들었다. 슈팅은 총 3개 시도해 한 개를 골로 만들면서 승리 수훈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BBC와 인터뷰에서 “지속성, 몇몇 능력, 믿음이 보였다. 상대가 내려앉으면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우리는 그들을 열 수 있는 골이 필요했고 여전히 차분하고 조직적이어야 했다. 그들이 골을 넣었지만, 우리 진영에서 상대가 볼을 가진 유일한 순간이었다. 반응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더 쉽게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과정에서 믿음이 있었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 정신력이 일류였다”고 선수단을 칭찬했다.
이날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은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합작했고 세 번째 골은 손흥민이 넣었다. 매디슨과 로메로는 부주장, 손흥민은 주장이다.
주장단의 활약에 대해선 “이런 순간을 리더들에게서 보길 바라고 마지막 3골은 모두 리더들이 관여했다. 손흥민은 그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 열심히 뛰었다. 그게 바로 온더볼 상황에서 바라는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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