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머지않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선수탓을 반복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일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감독 사임의 충격 요법도 통하지 않는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무관 가능성이 커지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지만 이번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현재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걸 인정한 셈이다.
투헬 감독은 가벼운 마음으로 잔여 일정을 치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지 않아도 돼 무자비한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며 웃었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 밑에서 여전히 답답함을 보여주면서 난파 위기에 놓였다.
프라이부르크전 무승부로 투헬 감독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남은 일정에서 반등이라도 하려면 당장 투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성된다. 복수의 독일 언론에 따르면 다음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해고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차전에서 라치오에 패했다. 무조건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문제는 투헬 감독이 선수단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전에 앞서 라커룸 연설로 선수들을 저격한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 무승부 원인으로도 선수탓을 하기 시작했다.
투헬 감독은 ‘DAZN’과 인터뷰에서 “전반에 경기 흐름을 내줄 만큼 좋지 않은 경기를 했다. 후반에 경기력을 쇄신해 역전까지 만들었는데 상대가 행운의 골을 성송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정신력의 문제라기보다 조직력 없이 무모하게 경기했다”라고 했다.
특히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뛴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를 겨냥했다. 투헬 감독은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포지션에서 질서가 없었다. 센터백이 풀백을 앞질러 나가기까지 했다. 이런 건 우리가 훈련하거나 논의한 적 없는 플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플레이에 응징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할복(hara-kiri)한 것과 같은 경기였다”라고 거친 언사로 선수탓을 했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하며 기록했다. 다만 2실점으로 이기지 못한 부분에서 수비수 책임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날 95%의 패스 성공률, 100% 태클 성공률, 클리어링 6회, 인터셉트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80% 등 경기 기록을 중심으로 다룬 ‘풋몹’의 평점에는 7.9점으로 높았지만 현지 언론의 시각은 달랐다.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대신해 김민재가 선발로 뛰었지만, 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전혀 안정적이지 않았다. 반복적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했다”고 짚었고, 다른 매체 아벤트자이퉁도 “김민재는 훌륭한 태클로 한 번 정도 클리어를 했다. 다이어와 함께 활약했지만 불안했다. 잘못된 순간에 수비 라인에서 벗어났다. 중앙 수비로서 실력이 좋지 않았다”라고 혹평했다. 김민재에게 늘 냉혹한 평가를 하는 ‘빌트’도 최하점인 5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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