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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프로포즈는 얼마나 대단했을까? 직접 밝힌 깜짝 결혼 과정, “자녀 계획은 글쎄…”

스포티비뉴스 조회수  

▲ 2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밝힌 오타니 쇼헤이
▲ 2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밝힌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는 최근까지 교제한 일본인 여성과 결혼 소식을 알리며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 오타니는 최근까지 교제한 일본인 여성과 결혼 소식을 알리며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 세계 스포츠 최고 아이콘 중 하나답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가는 곳마다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는 계약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더니,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는 홈런을 때렸고, 이번에는 깜짝 결혼 발표로 다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타니는 평범한 일반인과 결혼 사실을 밝혔고, 현지 팬들은 ‘오타니다운 선택’이라며 축하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2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모두가 놀랄 만한 소식을 발표했다. 결혼 소식이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56억 원)이라는 역사적인 계약을 할 때도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성원에 감사의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도 대형 소식을 SNS로 전한 것이다. 언론이나 다른 쪽에서 이야기가 나오기 전, 오타니 스스로 결혼을 밝히며 전 세계의 시선을 붙잡았다. 

오타니는 게시글을 일본어와 영문으로 모두 올렸다. 오타니는 이 게시글에서 “항상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 여러분들에게 결혼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다.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서로를 응원하고, 팬 여러분들과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 아직 미숙한 점도 많겠지만 따뜻하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결혼을 공식화했다.

오타니는 3월 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더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것이라 약속했고, 본의 아니게 1일 다저스 클럽하우스는 난리가 났다. 안 그래도 인기 팀에 오타니 때문에 취재진이 많이 몰리는 구단인데 결혼이라는 화두까지 떴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오타니는 이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것을 답하지는 않았으나 대략적인 배우자의 신상과 지금까지의 교제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이미 약혼을 했고, 배우자도 최근 미국으로 들어와 같이 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구름 같이 몰린 일본 및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배우자는 일본인이다. 매우 보통 사람이다”고 소개했다. 스포츠 스타들이 그만한 명성을 가진 이들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은데 오타니의 배우자는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의미다. 오타니는 ‘얼마나 알고 지냈나’는 질문에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처음 만난 지는 3~4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약혼이 FA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그녀도 내 의견을 존중해줬고, 야구와는 별개였다. 그것과 상관없이 내가 어디서 야구를 하고 싶었는지가 최우선수이었다”고 답했다. ‘이 타이밍에 결혼 발표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내 자신에게도 그렇고 다른 모든 것을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발표하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했다. 시기에 관해서는, 시기적으로 더 빨리 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서류 등 여러 가지 정리해야 할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관계로 조금 지연돼서 오늘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먼저 자신이 공개한 이유에 대해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언론)이 시끄럽다”고 웃은 뒤 “안 하면 시끄러울 것 같았다. 오늘 우선 여기서 발표하고 야구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3~4년 전 처음 만났지만 실제 (교제는)로는 더 나중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에 와서는 지금까지 혼자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변한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 전 세계 스포츠 최고의 아이콘으로 일거수일투족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오타니 쇼헤이
▲ 전 세계 스포츠 최고의 아이콘으로 일거수일투족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충격적인 금액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충격적인 금액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는 배우자에 대해 “특별한 것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라고 할까, 함께 있어서 즐겁다고나 할까. 어느 하나가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맞았다”고 했다. 오타니가 얼마나 대단한 프로포즈를 했을지 다들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오타니의 대답은 살짝 의외였다. 오타니는 프로포즈에 대해서는 “그냥 그랬다.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오타니는 배우자를 일본에서 만났고, 약혼은 작년에 했다면서 “기본적으로 수술도 있어서 거의 일본에 있지 않았고 비시즌에 이쪽(미국)에 있기도 해 그렇게 밖으로 나갈 일은 없었다. 현재 캠프 중에 왔고 같이 살고 있다”고 답했다.

자녀 계획도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고교 3학년 시절 오타니의 인생 계획표에는 26살쯤에 결혼을 해 아이 셋, 구체적으로 2남1녀를 갖는 목표가 정해져 있었다. 26세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과 결혼을 하고, 28세에 장남이 탄생하며, 31세에 장녀, 그리고 33세에 차남을 보는 계획이 지금도 많은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일단 결혼은 자신의 계획보다 3~4년쯤 늦은 셈이 됐다. 오타니는 이를 염두에 둔 질문에 “물론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별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배우자를 배려했다.

◆ 혼자 있는 외로움은 없다, 오타니 결혼은 경기력에도 영향 미칠까

오타니의 말대로 오타니는 지금껏 약혼한 배우자와 떨어져 홀로 미국에서 생활했다. 서류적인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은 점도 있고, 배우자가 노출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캠프 기간 중 미국으로 와 같이 살면서 향후 생활에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혼자 있는 것보다는 옆에서 내조하고 안정을 찾아줄 수 있는 배우자의 존재가 스포츠 스타들에게는 꽤 중요한 경우가 많아서다.

현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타니 정도의 스타라면 파파라치까지는 아니어도 보는 눈이 많다. 배우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어떤 정보가 새어나가거나 심지어 열애설까지 등장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철저히 숨겼던 것이다. 지난해 LA 에인절스 동료들도 오타니가 빨리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인터뷰를 여럿 남긴 것으로 봐 오타니가 동료나 가까운 이들에게도 이 사실을 숨겼을 것이라는 추측이 일본 언론 위주로 나오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 결혼으로 소셜미디어가 대폭발했다. ‘뒷통수를 받은 충격’ ‘파파라치에 찍히지 않은 것 자체가 굉장하다’라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소개했다.

결혼이 오타니의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 남은 10년의 계약 기간 동안 오타니가 써내려 갈 기록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투‧타 겸업, 이른바 이도류와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야망을 품은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 지명된 뒤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계약해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LA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이도류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계획을 내놔 오타니의 손을 잡았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으로 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2019년과 2020년 막판까지 투구하지 못하며 “현대 야구에서 투‧타 겸업을 있을 수 없다”는 비아냥까지 받아야 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재기했고, 2021년부터는 다시 투‧타 겸업을 진행하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쓰는 업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다시 투‧타 겸업에 나선 2021년 메이저리그 현대사를 완전히 뒤바꾸는 위대한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2021년 타자로 155경기에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5를 기록했다. 홈런왕 경쟁에 마지막까지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투수로도 2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의 에이스급 성적을 거둬 대업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2021년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야구 역사를 순식간에 바꿨다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 오타니는 결혼과 함께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발판을 마련했다
▲ 오타니는 결혼과 함께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발판을 마련했다
▲ WBC 우승, 7억 달러 계약에 결혼까지 1년 사이에 모든 것을 다 이룬 오타니 쇼헤이
▲ WBC 우승, 7억 달러 계약에 결혼까지 1년 사이에 모든 것을 다 이룬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의 투‧타 겸업은 갈수록 강력해졌다. 2022년은 야수보다는 투수로서의 성적이 더 돋보였다. 팀 에이스급에서 사이영 도전급으로 격상된 한 해였다. 비록 역사적인 홈런 레이스를 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MVP 자리는 내줬지만 투표 2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국 일본에 우승을 안긴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투‧타 모두에서 맹활약했고, 특히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마지막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카운트를 잡는 등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23년 시즌에도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는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로 출전 경기는 적었지만, 다시 한번 만장일치 MVP에 오르기는 충분한 성적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만장일치 MVP가 되는 경사를 누렸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가 된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기존의 5억 달러 근방 계약의 예상을 처참하게 깨부수며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거금에 합의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 계약은 메이저리그, 북미 스포츠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 계약 기록을 한꺼번에 깨는(단일계약 기준) 역사적인 계약이었다. 부와 명예를 모두 손에 넣은 오타니는 이제 배우자까지 맞이하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1년을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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