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을 괴롭힌 혐의로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오지영(35)이 소속 구단이었으나 계약 해지된 페퍼저축은행의 팀 내 분위기를 폭로했다.
오지영은 1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이제 저는 잃을 게 없어서 하는 얘기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진짜 팀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오지영은 2006년부터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GS칼텍스를 거쳐 2024년까지 페퍼저축은행 등 다양한 프로팀을 거친 베테랑 선수다.
오지영 주장에 따르면 페퍼는 선수 신분이었던 자신이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쓴소리도 해야 할 정도로 선수 관리가 허술한 상태였다. 그는 “다른 구단이었으면 선수들에게 엄청 쓴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서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제가 안 하면 아무도 안 하는 상황이라 제가 담당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근데 이런 걸 언어적 괴롭힘으로 제시했더라”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가 가장 문제 삼은 것은 코칭스태프의 과도한 음주였다. 그는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오전 훈련에 술 냄새를 풍기고 나와서 껌을 씹으면서 공을 때려줬다. 훈련이 오전 9시 30분부터라고 하면 9시 20분에 술 냄새를 풍기며 출근했다”라며 “제가 ‘이건 아니지 않냐. 이렇게 하면 안 되지. 9시 30분 훈련이면 9시부터 나와서 어린 선수들 공 좀 때려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얘기를 할 정도였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게다가 개인 운동도 없었다. 자기 운동 끝났다고 그냥 끝이었다. 제가 야간 운동을 제안했지만 페퍼는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올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때 가장 휴가가 길었던 페퍼는 이때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과도한 음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창 연패일 때였으나 훈련을 늘리지 않고 음주를 즐긴 것이다.
오지영은 “회식에서 말술을 마시는 게 문제”라며 “그때는 제가 팀 내에서도 입지가 흔들리고 주전에서 제외되던 상황이라 기가 죽어있었다. 평소였으면 제지했겠지만 그러지도 못했다. 그렇게 1차를 먹고 2차를 간다기에 저는 술 한 잔도 안 마신 상태로 빠져서 숙소로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앞서 KOVO 상벌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오지영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며 “지난해 6월부터 오지영이 후배를 괴롭힌 것으로 파악됐다. 후배 2명이 팀을 떠났다. 여러 증거를 통해 오지영의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지영 측은 은퇴까지 언급하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오지영 법률대리인 측은 “선수들을 괴롭히거나 정당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후배 선수들을 나무란 사실은 없다. 이런 행위가 사회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지탄받아야 된다면 더는 한국 사회에 직장 내 선임, 사수, 선배 개념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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