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리나라 기자의 말에 발끈했다.
지난 27일 리유일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전을 앞두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문제의 장면은 해당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왔다.
발언권을 얻은 한 우리나라 기자가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리유일 감독은 “아닙니다”라며 기자의 말을 중간에서 탁 끊었다.
그러고는 “미안한데요, 미안한데 국호를 정확히 불러야…”라며 “우리는 북한 팀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니까”라고 콕 집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말을 들은 기자가 “그러면 호칭하지 않고 질문해도 괜찮겠냐”며 국호를 생략하고 “여자 축구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리 감독은 그제야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가 대표하는 국가를 빛내고 싶은 마음, 선수로서 가족이나 친지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 축구를 발전시키고 조금이라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한편, 북한은 28일 오후 6시 30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경기를 갖는다.
북한 대표팀은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일본과 1차전을 치른 뒤 카타르를 경유해 25일 오후 10시께 일본에 들어왔다.
북한 선수들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9년 3월 도쿄 인근 사이타마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년 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대북 제재의 하나로 북한 국적자 입국을 원칙상 금지했으나 스포츠 교류는 특별한 사례로 인정해 이번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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