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MVP 후보로 가득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2023시즌 82승8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밀리며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 수년간 폭풍 투자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LA 다저스 타도는 고사하고 가을야구 냄새도 못 맡았다.
이름값 높은 타자들은 시즌 중반까지 집단 부진했다. 불펜 난조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연장만 가면 무너졌다. 여기에 ‘바빕 신’ 등 장기레이스에서 필요한 약간의 운마저 거의 따르지 않았다. 시즌 막판 스퍼트가 매서웠지만, 시즌 중반까지의 부진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그러나 야구는 애버리지의 스포츠다. 팀의 애버리지라는 것도 있다. MLB.com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반등할 팀들을 꼽으며 샌디에이고를 빼놓지 않았다. 어쨌든 빅네임들이 애버리지를 찾아 팀 애버리지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란 얘기다.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조쉬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빠져나갔고, 블레이크 스넬(FA)과도 결별했다. 그러나 기존 선수들의 애버리지 회복이 이들의 공백보다 크다고 봤다. MLB.com은 “소토와 스넬을 잃고 나서 낫는 게 묘수다. 말이 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불운에 부딪혀 이겨야 할 경기를 너무 많이 놓쳤다. 중요한 안타를 너무 많이 놓쳤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행운 혹은 저주. 당신이 어떻게 부르든 올해 해제돼야 한다. 2년 연속 뱀에 물릴 순 없다. 이 팀은 여전히 MVP 후보로 가득한 팀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무리가 아니다. 스넬을 잃었지만, 소토 트레이드로 마이클 킹, 랜디 바스케스로 로테이션을 얇게 채웠다”라고 했다.
끝으로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리하고 능숙한 불펜 전술을 구사했다. 이 팀은 작년에 80패를 당했지만, 다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로 헤이더 공백을 최소화할 장치를 마련한 상태다.
MLB.com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예비 FA 김하성도 지켜봐야 한다. 유격수로 복귀한 김하성이 2년 연속 리그 최정상급 공수겸장 중앙내야수의 가치를 발휘하면 팀도 본인도 산다. 김하성은 최근 블리처리포트가 발표한 2024시즌 메이저리그 유격수 랭킹 6위다. 무려 24명의 주전 유격수가 김하성보다 평가가 낮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LA 다저스의 ‘절대 우세’가 예상된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영입만으로 정규시즌 우승은 떼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샌디에이고가 와일드카드 경쟁서 밀릴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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