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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내려놓은 ‘황제’ 진종오…내달 4일 은퇴식으로 작별

연합뉴스 조회수  

올림픽 금 4개·은 2개로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10년 전부터 행정가로 활동…국민의힘 입당해 정계 진출

리우 올림픽에서 권총 50m 3연패를 달성했던 진종오
리우 올림픽에서 권총 50m 3연패를 달성했던 진종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영웅 진종오(44)가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진종오의 소속사인 브리온컴퍼니는 28일 “3월 4일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종오는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4개를 획득한 한국 사격 영웅이다.

진종오가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는 ‘신궁’ 김수녕(양궁)과 함께 한국 선수의 올림픽 개인 최다 금메달(4개)·메달(6개) 타이기록으로 남아 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권총 5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진종오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권총 50m와 공기 권총 10m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권총 50m 3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에서 사격하는 진종오
올림픽에서 사격하는 진종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림픽 사격 역사상 단일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건 진종오가 최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주 종목인 권총 50m가 폐지돼 공기 권총 10m와 공기 권총 혼성 경기에 출전했으나 7번째 올림픽 메달을 얻지는 못했다.

당시 결선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대표팀 후배를 웃는 얼굴로 응원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이루지 못한 꿈이 됐다.

진종오는 서울시청 사격팀 소속으로 지난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나 최근 사대(射臺)에서 완전히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진종오가 지난해 말 SNS를 통해 발표한 은퇴 게시글
진종오가 지난해 말 SNS를 통해 발표한 은퇴 게시글

[진종오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꾸준히 은퇴설이 흘러나왔던 진종오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7년이라는 선수 생활을 마칩니다”라며 처음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선수’ 진종오의 마지막 경기 출전은 지난해 9월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였고, 당시 본선 21위로 결선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한편 진종오는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학업을 병행했다.

경남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딴 그는 동 대학원에서 체육학 석사 학위를 딴 뒤 박사 과정도 수료했다.

선수 권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일찌감치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장미란 차관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장미란 차관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가운데)이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한 뒤 진종오(왼쪽), 이상화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과 함께 인터뷰하고 있다. 2024.1.21 cycle@yna.co.kr

2014년 국제사격연맹(ISSF) 선수 위원으로 선출됐던 그는 꾸준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에는 IOC 선수 위원 한국 후보를 뽑는 대한체육회 선발 과정에 도전장을 냈으나 ‘골프 여왕’ 박인비에게 밀려 최종 후보로 선발되지는 못했다.

이와는 별개로 ‘빙속 여제’ 이상화와 함께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스포츠 행정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달 초 국민의힘에 4·10 총선 인재로 입당해 정계 무대까지 도전장을 냈다.

진종오는 입당하며 “체육계에서 소외된 비인기종목 선수가 있는데, 그런 분들을 하나로 모아서 스포츠인들이 힘을 합치면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발언하는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발언하는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사격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5 saba@yna.co.kr

4b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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