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으로 주목받은 특급 신인…일단 투수로 전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18)는 경북고 재학 시절 투타를 겸업하며 어느 한쪽도 포기하기 어려운 재능을 보여줬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지명받고 롯데에 입단한 뒤에도 한동안 방망이를 놓지 않았던 전미르는 일단 투수 쪽에만 집중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롯데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한창 구슬땀을 흘리는 전미르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머린스와 교류전이 열린 25일 취재진 앞에 섰다.
전미르는 “야수를 그만둬서 아쉬운 건 없다. 팀에서 투수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그걸 받아들였으니 거기에 맞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같은 ‘이도류’ 선수로 성공하려면 타고난 재능에 초인적인 노력까지 필요하다.
지금은 일단 투수 쪽에 집중하는 전미르는 “(투수와 야수 중) 한 가지만 하니까 시간도 여유가 생겼고, 왔다 갔다 하지 않고 하나만 집중해서 지금 많이 배우고 있다. 저만의 시간이 생겨서 연구할 시간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전미르는 개막 엔트리 진입이 목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군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재능을 가진 선수지만, 워낙 엔트리가 빡빡하다. 엔트리에 한 자리 정도 남아서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전미르는 오키나와 연습 경기와 KBO 시범 경기에서 김 감독이 자신을 안 쓸 수 없도록 실력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
전미르는 24일 지바롯데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 했고, 28일 KIA 타이거즈전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던졌다.
전미르는 지바롯데전을 떠올리며 “제가 생각해도 잘 들어갔다 싶은 공이 안타로 이어져서 수준이 높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타석에 누가 있든 마운드에서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씩씩하게만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25일 롯데전에 등판해 가볍게 던져서 시속 155㎞를 찍은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시속 165㎞)의 주인공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를 직접 본 것은 신선한 자극이 됐다.
전미르는 “투구 밸런스와 탄력이 무척 좋다. 거기에 유연하기까지 하니까 저런 엄청난 공을 던지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똑같은 사람이다. 저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동기부여가 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전미르가 스스로 꼽은 장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그는 “엔트리에 한 자리가 남았는데, 이제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기량이) 좋은 형들이 많고, 제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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