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베테랑 효과에 웃고 있다. 특히 마운드가 그렇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새로운 베테랑들을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 베테랑 진해수(38)를 영입했다. 롯데는 LG에게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했다.
2005년 KIA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진해수는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 LG트윈스의 유니폼을 연이어 갈아입었다. LG 시절이었던 2016년 17홀드, 2017년 24홀드, 2018년 14홀드, 2019년 20홀드, 2020년 22홀드까지 5년 연속 두 자릿 수 홀드를 기록하면 믿을맨이 됐다.
2021년 50경기 5홀드 평균자책점 2.44, 2022년 64경기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꾸준히 냈던 진해수는 지난해 들어 1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에 둥지를 틀게 됐다. LG로서는 선수에게 길을 열어줬고, 롯데는 좌완 불펜 보강이 되면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진해수는 KBO리그 통산 571⅓이닝 23승 30패 2세이브 152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그의 152홀드는 KBO리그 역대 통산 홀드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진해수뿐만이 아니다. 12월에는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임준섭(35)을 영입했다. 2012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임준섭은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임준섭의 고향도 부산이다.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
임준섭은 KBO리그에서 9시즌 동안 200경기 368⅓이닝 12승 26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롯데는 “임준섭의 마운드 운영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 등 좌완 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두 선수와 지난해 롯데로 온 김상수(36)까지 2년 새 베테랑들이 늘었다.
세 선수는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캠프 때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한다.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바로 운동에 나선다.
이런 선배의 모습을 본 후배들도 조금씩 따라하려고 노력 중이다.
박세웅은 “형들이 오시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형들이 워낙 운동을 미리 나서서 하시는 스타일이라 후배들이 더 잘 다라갈 수 있는 것 같다. 형들이 어린 선수들보다 운동을 더 잘하시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인복 역시 “형들이 훈련을 부지런히 열심히 하신다.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 아침부터 시작하는 루틴이 있다. 하루를 빨리 시작하고 훈련 시간에 알차게 준비한다”면서 “저는 중고참으로서 형들이 하는게 다 보인다. 어린 선수들도 조금씩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형들이 했던 것을 본받아서 좋은 단계로 간다면 팀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진해수는 “아침 일찍 가서 밥 먹고 운동하는 이런 습관들이 운동할 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 같다”고 웃은 뒤 “운동 시간 한 2시간 반 전에 무조건 일어난다. 씻고 밥먹고 운동 스케줄을 체크하고,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보고, 아침을 여유있게 시간을 쓰는게 좋아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습관들이 롱런의 비결이 아닐까. 진해수는 “그런 것 같다. 야구 못하고 싶은 선수는 없을 것이다. 준비는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조금 더 세밀하고 잘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가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진해수는 “어렵게 팀을 옮겼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다. 열심히 준비 해서 팀 성적도 나오고 개인적으로도 잘해서 두 가지 시너지가 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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