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화문 최병진 기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경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3차 전력강화회의 브리핑을 진행했고 임시 대표팀 감독에 황선홍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3월 21일과 26일에 펼쳐지는 태국과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연전의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 감독 선임 체제로 돌입했다. 새롭게 선임된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10명의 위원들이 강화위원회를 구성했다.
후임 선임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지난 21일 1차 회의 후 “3월 안에 국내 지도자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는 쪽으로 무게를 뒀다”고 했다. 이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이 언급되면서 K리그 팬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결국 강화위원회는 부정적인 여론을 파악하고 2차 회의에서 ‘임시 감독’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정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이 1순위 후보였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성과를 냈고 다양한 국제 경험이 있다. 지난 25일에 황 감독에게 제안을 했고 고민 끝에 승낙을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올림픽 대표팀의 상황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올해 4월에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선다. 이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다.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 한국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아랍에미레이트(UAE), 중국과 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모두 부담스러운 상대로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 가운데 황 감독이 겸직을 하게 됐다.
올림픽 대표팀은 아시안컵을 위해 3월 18일부터 2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지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최종 담금질에 나서려 했다. 하지만 황 감독이 태국전을 맡으면서 WAFF 챔피언십은 황 감독 없이 나머지 스태프가 운영을 하게 됐다.
한 대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 집 살림을 하게 되면서 결과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칫 태국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올림픽 출전권도 놓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확실하게 전했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이 아시안 게임에서 성적을 냈고 팀을 꾸리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를 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운영에 대해서는 가능하다고 판단을 했다. 무리가 되지 않을까란 염려도 있었지만 황 감독이 고민 끝에 수락을 했다. 결과가 안 좋게 나왔을 때는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내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결과가 나온 이후에 책임을 지는 것도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먼저 황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
황 감독은 11일에 태국전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18일에 처음 소집을 진행한다. 21일에 한국에서 경기를 펼치고 26일에 태국 원정을 끝으로 16일간의 짧은 국가대표 감독 생활을 마무리한다.
[사진 =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황선홍 감독/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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