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소공동, 조용운 기자] 1년 만에 확 달라졌다. 신스틸러에서 이제는 당당히 주인공이 됐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의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내달 1일 개막하는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이정효 감독에게는 두 번째 경험하는 미디어데이다. 지난해에는 중심축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구단의 규모는 물론이고 이정효 감독도 지도자로 처음 시작하는 단계였기에 가려진 것이 많았다.
이정효 감독은 이슈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이 화제였다. 개막 시점에는 직전에 부상을 당한 이으뜸의 유니폼을 정장 위에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 파이널A에 속해 자리한 미디어데이에서는 “광주가 이 자리에 오면 안 되는 팀인가”라고 반문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의 말처럼 지난해 광주는 긍정적인 이슈로 시끄러웠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이정효 감독의 말 한마디에 팬들이 반응했다. K리그에 흔히 볼 수 없던 공격 성향의 전술을 펼쳐 더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정효 감독과 함께 광주는 확 달라졌다. 2023시즌 16승 11무 11패 승점 59점을 기록하며 최종 3위에 올랐다. 창단 이후 K리그1에서 거둔 최고 순위이자 최고 승점이었다. 이를 통해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국내와 아시아 무대를 병행하며 경험하지 못한 스케쥴을 소화할 전망이다.
단숨에 히트작이 됐다. 지난해 자신에게 벗어난 관심을 가져오려 조금 오버했다면 올해는 주변으로 사람을 끌어들였다. 사전 기자회견부터 이정효 감독 옆에는 늘 미디어가 함께했다.
원하던 관심이었기에 부담은 없다. 이정효 감독은 “팬분들과 언론 모두 내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하나일 것이다. 상식밖의 말과 행동을 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상식을 벗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 올해도 상식밖의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웃었다.
이정효 감독의 한마디는 늘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따로 준비한 게 있을까’ 넌지시 물었다. 이정효 감독은 “오늘 준비한 퍼포먼스는 없다. 올해는 축구로 주목받고 싶다”라고 했다.
광주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즌이 마치자마자 영국으로 날아가 프리미어리그를 관전하고 왔다. 이정효 감독이 공수 전환이 빠르고 공격적으로 다가서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전술을 모티브로 삼는 건 잘 알려진 대목이다.
이정효 감독은 “물론 살펴봤다. 그러나 브라이튼 경기만 보지 않았다. 축구는 더 진화해야 한다.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했다.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전술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포지션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 경기 안에서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춘다. 이정효 감독은 “축구는 계속 변한다. 공수 포지셔닝이 다르기에 시스템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공격이다. 이정효 감독은 올해도 상대를 90분 동안 때리는 데 중점을 둔다. 그래선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해서 확인된 늘어난 추가시간에 대해서도 “2~3분 더 주면 그 안에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색했다.
이어 “올해도 상대를 내려서게 만들 것이다. 파이브백으로 응수할 상대들을 돌파하는 걸 시험해봐야 한다. 연습경기 마지막 상대가 톈진이었다. 11명 전원이 내려서서 수비만 하더라. 결국 1-1로 비겼다. 계속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핫이슈로 올라선 이정효 감독이지만 늘 간절함을 가지고 임한다. “나처럼 경력 없는 감독에게는 늘 시험대”라며 지난해 성공을 머리속에서 지웠다.
대신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이번에는 내가 다른 감독들에게 시험대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여전히 높은 수위의 발언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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