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월 3일 오후 8시 50분 글래스고서 대회 2연패 향해 도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역대 세 번째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24 글래스고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26일(한국시간) 대회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다.
이번 대회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에미리트 아레나에서 현지시간으로 3월 1∼3일에 열린다.
133개국에서 온 선수 561명이 18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한국에서 출전하는 선수는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 단 한 명뿐이다.
조금 외롭긴 하지만, 우상혁은 ‘디펜딩 챔피언’의 완장을 차고 주최 측의 환영을 받으며 글래스고 대회에 출전한다.
우상혁은 2022년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글래스고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시간으로 3월 3일 오후 8시 50분에 시작하는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는 우상혁을 포함해 총 13명이 출전한다.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2023 실외 세계선수권 챔피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글래스고에서 우상혁을 위협할 상대로는 셸비 매큐언(미국)이 첫 손에 꼽힌다.
매큐언은 지난 11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높이뛰기 대회에서 우상혁을 제치고 우승했다.
당시 매큐언과 우상혁의 최종 기록은 2m33이었고, 2m33의 성공 시기도 3차 시기로 같았다.
하지만 2m31을 우상혁은 2차 시기에서, 매큐언은 1차 시기에서 성공해 순위가 갈렸다.
후스토페체에서 우상혁은 2m33을 성공한 뒤, 바를 2m37로 높여 한국 기록에 도전하는 등 순위보다는 기록에 신경 썼다.
순위 싸움을 펼치는 글래스고 세계실내선수권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매큐언 외에도 해미시 커(뉴질랜드),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등이 우상혁에게 맞설 ‘도전자’로 분류된다.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선수 13명 중 개인 최고 기록(2m36) 부문에서 우상혁은 3위다.
프로첸코(2m40)와 도널드 토머스(2m37·바하마)가 우상혁보다 높은 개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세가 가장 좋은 점퍼는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2022년 실외 세계선수권 2위, 2023년 다이아몬드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에도 2m33으로 기록 부문 세계 공동 1위에 올랐다.
2월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대회(2m32), 21일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대회(2m30)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세계실내선수권에 대비한 모의고사도 훌륭하게 치렀다.
우상혁이 글래스고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남자 높이뛰기 세계 기록(2m45)을 보유한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 스테판 홀름(스웨덴)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에 성공한 남자 점퍼로 기록된다.
소토마요르는 1993년 토론토와 1995년 바르셀로나에서 연속 우승했고, 홀름은 2001년 리스본, 2003년 버밍엄, 2004년 부다페스트에서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자신이 ‘우상’이라고 부르는 홀름 이후 등장하지 않았던, 남자 높이뛰기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를 향해 도약한다.
글래스고 세계실내선수권에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 60m 노아 라일스, 포환던지기 라이언 크라우저(이상 미국), 여자 400m 펨키 볼(네덜란드), 장대높이뛰기 케이티 문(미국) 등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jiks79@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