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단답식으로 대부분 부정적 대답
“박세웅 초구부터 직구로 대결하는 게 인상적”
(이토만[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머린스의 경기는 지바롯데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2·일본)의 등판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조기 도전 여부를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그는 가장 늦게 연봉 협상을 마치는 등 시즌 준비가 늦었다.
사시키는 이날 롯데전 선발 등판이 2024시즌 첫 실전 등판이었다.
가볍게 던지고도 최고 시속 155㎞를 찍은 사사키는 1회 1이닝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사키의 투구를 보기 위해 한국과 일본 취재진이 니시자키 구장에 몰렸고, 한국 취재진은 사사키의 소속팀인 지바롯데와 ‘형제 구단’인 롯데 측에 사사키 인터뷰가 가능한지 문의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지바롯데 구단에 문의한 결과 사사키 선수는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한국 취재진은 해당 인터뷰를 녹음해 통역사를 거친 뒤 전달하겠다는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사키가 일본 매체와 인터뷰하는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먼발치에서라도 인터뷰 장면을 보기 위해 근처로 접근하니 구단 관계자가 ‘한국 취재진이 보는 것도 (사사키가) 불편해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지바롯데는 혹시라도 사사키의 심기를 거스를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해당 인터뷰 구역은 일반 관람객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는 없었다.
일본 취재진을 상대로도 예민한 것으로 유명한 사사키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롯데 구단으로부터 받은 사사키의 경기 소감은 대부분 단답형이었다.
사사키는 시즌 첫 등판에 정해놓은 과제가 있느냐는 일본 취재진 질문에 “정해놓은 건 없다. 할 수 있는 것과 못 하는 걸 확인했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 의미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초조해하지 않으면서 경기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선발 대결을 펼친 롯데 박세웅을 두고는 “직구로 초반부터 대결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평했고, 요시이 마사토 지바롯데 감독과 대화 내용을 묻자 “구체적으로 말한 건 없다”고 했다.
사사키 인터뷰를 한국어로 옮겨준 일본인 통역사는 “사사키 선수가 일본 기자의 물음에 대부분 부정적으로, 단답식으로 답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NPB 최고 시속인 165㎞를 던진 강속구 투수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는 NPB 역대 최연소인 20세 157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바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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