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라스무스 회이룬 한 명이 부상으로 빠지자, 귀신같이 평범한 팀으로 전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두고 ‘공작’과 ‘계륵’을 오가고 있는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구단을 향해 공격수 영입을 촉구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영입 전략을 제대로 짜달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보여 흥미로운 소감이다.
맨유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풀럼FC와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후반 종료 직전 알렉스 이워비의 순간 침투를 막지 못하고 극장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맨유는 0-1로 끌려가다 매과이어의 동점골로 겨우 패배를 면하는 것처럼 보였다. 후반 44분에 골을 넣었기 때문에 더 극적이었다. 그러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승점 1점을 날렸다. 2003년 이후 21년 만에 홈에서 풀럼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맨유 공격진은 부실하다. 앙토니 마르시알이 부상으로 이탈해 마커스 래쉬포드가 중앙 공격수로 등장했다. 6경기 연속골을 넣은 회이룬이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아 2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출전이 어렵다.
통계 사이트 ‘소풋’에 따르면 래쉬포드는 이날 볼을 받은 횟수가 27회에 불과했다. 모든 선수 중 가장 적은 수치였다. 풀럼 수비에 고립, 제대로 슈팅하지도 못했다는 뜻이다.
종합지 ‘익스프레스’는 맨유 공격진의 두께가 종잇장처럼 가벼운 것을 지적하며 ‘텐 하흐는 지난해 여름 세 번째 공격수 영입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팬들은 이런 텐 하흐를 순진하다고 비판했다’라며 회이룬의 부상 여파가 풀럼전 패배로 이어졌고 이는 텐 하흐가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강조했다.
매과이어는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를 통해 “맨유의 중심이었던 회이룬의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다. 다만,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개선할 부분을 알아내는 것도 우리에게 달려 있다”라며 맨유 스스로 해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래쉬포드의 중앙 공격수(스트라이커) 이동을 두고 “그는 왼쪽 측면에서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것이 맨유의 이번 시즌 이야기다. 다른 팀처럼 부상을 당했기에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마르시알이 이번 시즌 계약 종료로 맨유를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새 스트라이커 영입은 필수다. 시장에 다양한 선수가 나와 있었고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재정적 페어플레이(FFP)가 발목을 잡았다. 라두 드라구신을 제노아에서 2,500만 유로(약 366억 원)에 영입한 토트넘 홋스퍼를 제외하면 대형 영입은 전무했다.
재미있는 점은 지난해 여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이적에 근접했던 매과이어가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텐 하흐가 마지못해서 그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루크 쇼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아론 완-비사카도 마찬가지다. 언제 이적해도 이상하지 않은 매과이어의 주장을 텐 하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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