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살리는 구조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던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이 이탈하기 무섭게 패배가 찾아왔다.
맨유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풀럼FC전에서 종료 직전 알렉스 이워비에게 극장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리그 4연승에 5경기 무패, FA컵을 포함하면 7경기 6승1무로 압도적인 성적과 상승세를 기록하면 맨유였다는 점에서 풀럼전 패배는 4위 진입을 노리는 전략에 치명타였다. 승점 44점으로 6위, 4위 애스턴 빌라(52점)가 노팅엄 포레스트를 4-2로 이겨 8점 차로 벌어졌다.
첼시가 리그컵 결승에 올라 경기가 연기된 5위 토트넘 홋스퍼(47점)에 붙을 절호의 기회였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27라운드가 맨체스터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라는 점에서 더 머리가 아프게 됐다.
풀럼전에서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를 축으로 오마리 포슨,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스리톱,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섰다. 그러나 골과는 거리가 멀었고 후반 20분 칼빈 바세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44분에서야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이 동점골로 패배를 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추가시간 이워비에게 실점하며 패했다.
회이룬의 부재가 너무 컸다는 평가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이날 경기를 전하면서 ‘맨유 공격은 수도관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꽉 막혔다.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회이룬의 감각적인 볼터치와 빠른 슈팅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회이룬이다. 8,500만 파운드(약 1,431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왕성한 활동량에 준수한 결정력을 보유했지만, 생각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방 공격수인데 지난해 12월까지 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초반 부상으로 속도감 있는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늦었다. 리그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더 먼저 골을 기록해 ‘국제용’이라 놀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19라운드 애스턴 빌라전 골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더니 21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 1골 1도움 활약으로 눈을 떴다. 이후 22라운드 울버햄턴, 23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4라운드 애스턴 빌라, 25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회이룬이 벌어다 준 승점만 따져도 16점이나 됐다. 현시점에서 ‘맨유의 태양’이라는 찬사가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맨유가 올 시즌 선수단 조직력에 파열음과 더불어 주요 선수들이 이적 대상으로 떠오르는 등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장악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판 속에서 중반을 지나면서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는 회이룬이다.
익스프레스는 ‘회이룬이 근육 부상으로 최대 3주 결장이 예상된다. 이 경우 3월 4일 예정된 맨시티전은 출전이 어렵다. 상승세를 타려는 맨유 입장에서는 재앙과 같은 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현실적으로 4위 진입을 목표로 세웠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초반 슈퍼컴퓨터 예측으로 4위 진입 확률은 0.8%에 불과했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의 1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4위를 놓고도 토트넘, 애스턴 빌라에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공격진의 취약성이 회이룬의 공백으로 더 부각되고 있는 맨유다. 측면 수비수 루크 쇼까지 시즌 아웃에 준하는 부상으로 더 고민에 빠진 맨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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