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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클리프 맨유 구단주, 텐 하흐 경질 고민 “올 시즌까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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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텐 하흐 감독.
▲ 에릭 텐 하흐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일단 시간은 줄 생각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는 올 시즌 최종 성적표에 따라 결정된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짐 랫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일단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텐 하흐 감독 거취를 결정하고 싶어 한다”고 알렸다.

현재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6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4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 차는 5점이다. 남은 시즌 경기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전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무엇보다 최근 상승세를 탔다. 7경기에서 6승 1무다. 제이든 산초의 항명 사태 이후 이적, 마커스 래시포드의 일탈 등 부정적 이슈가 많았지만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래도 아직 텐 하흐 감독 리더십에 의문부호를 다는 눈초리는 많다. 텐 하흐 감독이 강력히 원해 영입한 안토니가 올 시즌 단 1골에 그치며 부진하다. 9,500만 유로(1,367억 원)나 쏟아부어 데려왔기에 타격이 크다. 안토니의 부진은 곧 텐 하흐 감독의 입지 축소로 이어진다.

▲ 짐 랫클리프.
▲ 짐 랫클리프.

랫클리프 구단주는 맨유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나고 오랫동안 맨유는 옛 명성을 잃었다. 그 사이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양분하며 정상 자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맨유는 적극적인 투자로 맨시티, 리버풀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지난 22일 영국 현지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맨시티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다.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시끄러운 이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의 적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쓰러트리고 박살내야 한다. 그것만큼 내가 원하는 건 없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맨시티와 리버풀은 오랜 기간 정상에 군림했다. 그들 모두에게 맨유는 배울 점이 많다. 난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 하지만 적인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랫클리프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로 유명하다. 지난해 맨유 주식을 대거 매입하며 구단주 지위에 등극했다.

맨유는 지난해 12월 2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네오스(INEOS) 그룹의 랫클리프 회장이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한 클래스B 지분 25%를 취득했다. 이 금액은 12억 파운드(약 1조 9,860억 원)에 달한다. 향후 클래스A 주식 25%도 매입하는 데도 글레이저 가문과 합의했다. 이를 통해 글레이저 가문과 클래스A 주주는 동일하게 주당 26파운드(약 4만 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랫클리프가 소유 중인 이네오스는 세계 석유화학회사 8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미 OGC니스(프랑스), 로잔FC(스위스), 라싱 클루브 아비디안(코트디부아르) 등 축구 구단을 포함해 럭비팀 올블랙(뉴질랜드), 포뮬러1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갖고 있다.

풍족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다른 의미로는 이번 시즌 맨유가 부진할 경우 감독, 선수 등 대규모 교체가 단행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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