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사실상 영입 실패 인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를 이적 시장에 내놨다.
영국 매체 ‘트리뷰냐’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0억 원)에 안토니를 내보낼 준비를 끝냈다. 지난 2022년 그를 영입할 당시 썼던 9,500만 유로(약 1,365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 금액이다”고 밝혔다.
맨유는 이번 시즌 도중 구단주가 짐 랫클리프로 바뀌었다. 랫클리프는 야심이 상당하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을 박살내는 게 목표”라며 전력 보강 의지를 드러냈다.
누구를 데려온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기존 부진한 선수들을 정리하겠다는 의미. 처리 대상 1호는 안토니다.
안토니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강하게 원해 영입한 선수다. 아약스 시절 함께한 두 사람의 인연은 끈끈했다. 영입 당시에도 오버 페이 논란이 있었지만 텐 하흐 감독이 밀어붙였다.
맨유 이적 첫 시즌엔 8골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년 차 만에 가파르게 추락했다.
이번 시즌 안토니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카라바오컵서 1골 넣은 걸 제외하면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없다.
무엇보다 여자친구 폭행혐의로 브라질, 영국에서 경찰 조사를 받으며 뛴 경기 수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를 감싸기 바빴다. “안토니 부진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매우 간단하다. 경기장 밖에 문제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안토니는 괜찮았다. 프리시즌에도 매우 좋았다. 올 시즌 첫 4경기도 훌륭했다. 경찰 수사를 받고 돌아온 뒤부터 우리가 알던 안토니가 아니었다. 분명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가 그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그렇기에 그 문제가 끝나야 한다. 아약스 시절 난 안토니의 진가를 체험한 적이 있다. 그는 킬패스, 크로스에 마무리까지 잘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무대서 더 잘하는 스타일이다. 얼른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토니의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토니가 이적된다면, 그를 데려온 텐 하흐 감독의 입지는 당연히 좁아진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맨유가 새 판 짜기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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