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의 카페에서 지인과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그가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된 지 사흘 만의 일로,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은 성적 부진과 경기 운영, 근무 태도 등 여러 문제점을 이유로 대한축구협회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클린스만 전 감독은 화상으로 출석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를 문제 삼으며 전술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었다.
그의 경질로 인해 대한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할 위약금은 약 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에 상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선호했으며, 이에 대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의 숙박시설 상태와 위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파주 훈련센터 북한과 가까워 싫어 미국 집 갔다는 클린스만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사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재임하며 한국에 상주하지 않은 이유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가 북한과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지난달 21일 독일 매체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공개되었으며, 클린스만 전 감독은 “파주NFC에서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파주는 북한 국경과 가깝고, 독재자 김정은이 있는 어둠의 왕국과도 너무 가까웠다“고 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자신의 재택근무 방식을 설명하며 “내 노트북이 곧 집무실“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미국 캘리포니아 집에서 지내고 있으면 한국 언론이 날 찾기 시작한다“며 “그러면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가 ‘비행편이 언제냐’고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또한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한국에 오기로 계획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들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 사태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의 약속, 특히 한국 상주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을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를 이유로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매체 taz는 클린스만 전 감독을 풍자하는 ‘가상 인터뷰’를 통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 머무르지 않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한, 클린스만 전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법적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본부장을 명예훼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발생한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 사이의 충돌 사태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을 두고 축협이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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