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원히 상징적인 투수로 남길…8시즌 다 뛰었으면”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의 한화 이글스 복귀 계약이 공식 발표된 순간, 가장 눈길을 끈 내용은 총액(170억원)보다 기간(8년)이었다.
당초 전망된 계약기간(4년)보다 두 배나 길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받는 연평균 금액도 42억5천만원에서 21억2천500만원으로 줄었다.
계약을 이끈 손혁 한화 단장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좋은 선수라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충분히 상징적인 선수이지만 앞으로 한화와 우리나라에서 영원히 상징적인 투수로 남으면 좋겠다는 것까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재계약한 오승환(41) 선수가 (2시즌 뒤) 계약이 끝나면 류현진 선수의 6, 7년째와 (나이가) 비슷하다면서 “류현진도 그때까지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물론 KBO리그의 샐러리캡(연봉상한제)을 초과하지 않으려는 묘책인 면도 있다.
2024년 샐러리캡 상한액은 114억2천638만원이다. 한화는 지난해 기준 상위 40명의 연봉 총액이 85억3천100만원으로 상한액까지 28억9천538만원의 여유를 갖고 있었다.
손 단장도 “그 부분도 충분히 고민했다. 안 했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올해에도 샐러리캡 기준을 준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팀원들끼리 잘 상의하면 된다”면서 샐러리캡 충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금액이 너무 적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류현진 선수가 너무 잘하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인 거잖나. 그러니까 (구단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손 단장은 총액 170억원을 두고 “다 보장액”이라면서 “(인센티브나 보너스) 그런 거 없다. 다 보장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8시즌 다 뛰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손 단장은 “류현진이 오면서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김기중 등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팀이 계속 하위권에 머물면서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앞으로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상 과정을 두고는 “협상이 본격화된 시점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류현진 선수가 한화에 대한 생각이 많았고 ‘건강할 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손 단장은 “이제 KBO리그의 강팀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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