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대전의 목표는 ‘ACL 진출’…이젠 역습보다 ‘빌드업 축구’
(대전=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은 이적한 센터백 조유민의 공백을 기존 자원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21일 대전 대덕구 덕암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조유민의 공백에 대해 “이순민, 안톤, 홍정운 등이 있으니 잘 맞춰간다면 큰 지장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유민이 떠난 건 팀에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그건 (조유민이) 축구 실력보다도 리더십이 뛰어났기 때문”이라며 “안톤, 홍정운 다 베테랑이다. 홍정운도 대구에서 주장이었고, 김승대도 주장 역할을 했던 선수”라고 짚었다.
지난해 K리그1로 올라온 대전은 8위로 승격 첫 시즌을 마쳤다.
12승 15무 11패를 거두는 동안 56골을 넣고 58골을 내줬다. 이례적으로 많은 실점을 기록한 수원FC(11위·76실점)를 빼면 가장 많은 골을 내준 팀이 대전이었다.
수비 불안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자 대전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수비진을 대거 보강했다.
지난 시즌 광주FC에서 맹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 이순민과 센터백 아론을 데려왔고, 대구FC의 후방을 지켜 온 홍정운도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후방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온 중앙 수비수 조유민이 돌연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로 이적하는 악재도 맞았다.
조유민의 이탈로 이 감독은 당초 구상했던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술을 바꾸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조유민이 갑자기 이적하며 스리백을 대안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후방 진영 변화를 포함해 이 감독은 동계훈련 기간 팀의 전반적 색깔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시즌 공격 축구에 중점을 둔 대전은 올 시즌에는 공수에서 보다 균형 잡힌 축구로 전술을 바꾸려 한다.
이 감독은 이제 역습보다는 공 점유율을 확보한 채 능동적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물론 역습 축구를 아예 버릴 수는 없다. 김인균, 레안드로 등 속도가 빠른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서도 “빌드업 작업을 통해 공격 경로를 찾는 데 시간을 쏟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올 시즌의 뚜렷한 목표로 잡았다.
승격 후 두 번째 시즌인 만큼 이제는 매 경기 ‘승점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이 감독이지만 ‘공격 본능’은 버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90분, 100분을 수비만 할 수는 없지 않나. 골이 안 나오는 축구 경기는 정말 보기 싫지 않나”라며 “골을 넣기 위해 전념할 거다. 그와중에 작년에 갖추지 못했던 수비적 부분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여기에 있는 한 대전이라는 팀을 떠올리면 공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쓰겠다. ‘쟤네는 뭐지’ 소리가 나오도록, 팬들의 환호성이 이어지는 홈 경기장을 만들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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