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이 직접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같은 날 이강인이 올린 2차 사과문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21일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그는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벌어진 하극상과 관련해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며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 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축구 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강인 사과문에는 네티즌들의 응원과 비판 섞인 댓글이 쏟아졌다. 이강인 팬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은 “잘했어요!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어요! 고생 많았어요! 힘내고 16강 2차전 멀티골 갑시다”라는 응원 댓글을 남겼다.
전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기성용은 이강인 사과문에 3글자 답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은 “힘내자”라며 전직 캡틴다운 묵직한 한마디를 남겼다.
기성용 댓글을 본 네티즌들은 “기캡 감사합니다. 강인에게 힘을 주세요”, “기라드가 국대에 있었으면 일 안 커졌을 듯”, “기캡 짱” 등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한 네티즌이 기성용 댓글에 축구협회와 선수단 간 갈등을 언급하면서 다른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기성용 선수, 댓글 달기 전에 지금 국대가 왜 이 모양인지 파악해 봐라”는 말에 다른 네티즌들은 “선수들끼리 풀었는데 니가 뭔데 이러냐”, “너나 잘하세요”, “적당히 해라. 왜 가만히 있는 기성용한테도 난리냐”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이강인을 옹호하는 네티즌과 비난하는 네티즌들이 맞서며 댓글창이 토론의 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강인의 사과문 업로드 이후 손흥민은 SNS에 이강인과 만나 찍은 화해 인증샷을 올렸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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