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추가하면 역대 최고 이창호와 타이…3승 보태면 한국 4연패 견인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의 ‘수호신’ 신진서(23) 9단이 새로운 신화 창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신진서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11국에서 중국의 두 번째 주자인 자오천위 9단에게 22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신진서는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신진서는 중국의 남은 세 명의 주자인 커제·딩하오·구쯔하오 9단을 모두 물리치면 한국의 대회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농심배에서 통산 13연승을 질주한 신진서는 이미 3회 연속 한국 우승을 견인했었다.
22회 대회에서 네 번째 주자로 나서 끝내기 5연승을 거둔 신진서는 23회 대회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4연승을 수확했고 23회 대회에서는 최종국에서 승리해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이번 대회 3연승을 추가해 13연승을 수확한 신진서는 1∼6회 대회에서 14연승을 달린 이창호 9단의 최다연승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날 돌을 가린 결과 백을 잡은 신진서는 대국 초반 우변 흑진을 파괴하며 일찌감치 우세를 확보했다.
중반 이후에는 좌변에서 흑 5점을 포획해 확실한 승기를 잡아 불계승을 끌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둔 신진서는 연승 상금 1천만원을 받는다.
신진서는 자오천위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7승 1패로 크게 앞섰다.
신진서는 21일 열리는 제12국에서 중국의 바둑황제 커제와 맞붙는다.
상대 전적은 11승 11패로 동률이지만 신진서가 최근 6연승을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농심배에서는 두 번 만나 모두 신진서가 승리했다.
농심 신라면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고 3연승한 선수에게는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한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농심 백산수배에서는 최규병 9단이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에게 198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 중국은 나란히 2명씩 생존하면서 알 수 없는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조훈현·유창혁 9단, 일본은 다케미야·요다 노리모토 9단, 중국은 녜웨이핑·마샤오춘 9단이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
전날까지 2연승을 거둔 최규병은 ‘우주류’로 유명한 다케미야를 상대로 초반부터 3·3을 파고드는 등 실리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중반 이후 다케미야의 거대한 백진을 효과적으로 삭감하는 데 실패하며 패했다.
21일 열리는 본선 7국에서는 다케미야 9단과 중국의 마샤오춘 9단이 대결한다.
1969년 이전 출생 프로기사들이 출전하는 시니어 국가대항전인 백산수배 우승상금은 1억8천만원이다.
3연승 한 선수에게는 5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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