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신임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 작업을 이끌 새로운 국가대표전력강회위원회 수장 뽑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 구성과 함께 신임 위원장 선임을 약속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절차는 마이클 뮐러(독일) 전력강화위원장 주도로 진행됐다. 지난해 1월 전력강화위원회 수장을 맡은 뮐러 위원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한국과 결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을 뽑는 작업을 맡았고, 클린스만 감독을 낙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2004∼2006년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3위를 달성한 것을 빼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에도 태극전사들을 이끌 지도자로 최종 선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한국 거주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자신의 축구 색깔을 대표팀에 이식하지도 못하면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내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하고, 대표팀의 조직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끼리 물리적으로 충돌한 일까지 밝혀지며 부임 1년도 되지 못해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뮐러 전력강화위원장도 함께 물러나게 됐고, 이제 축구협회는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3월 21일 홈·26일 원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 선임은 발등의 불이다. 대표팀은 3월 18일 소집돼 태국전 준비에 들어간다.
새로운 사령탑 후보군 선정을 위해선 국내 축구 팬들의 눈높이와 정서를 만족할 수 있는 참신한 전력강화위원장 선정이 우선이다.
현재 축구협회 내외부에선 전력강화위원장 후보군으로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 정해성 축구협회 대회위원장 등의 이름이 떠돌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을 지냈던 한 축구인은 “전력강화위원장은 색다른 카드가 필요하다”라며 “외부에서 느낄 때 신선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 축구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과의 소통 능력도 필요하다. 외국인 감독이 올 것에 대비해 영어 구사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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