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대회 기간 손흥민과 이강인을 주축으로 한 대표팀 내분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그 여파가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참패 직후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수들은 복귀 경기에서 저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먼저 이강인과 충돌로 이목을 모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으로 돌아가 다시 주장 완장을 찼다. 그는 지난 18일 열린 울버햄튼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울버햄튼의 황희찬도 출전하며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았지만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공격포인트 0개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재가 소속된 바이에른 뮌헨은 19일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보훔에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특히 뮌헨은 최근 공식전에서 3연패를 기록하며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조규성은 19일 열린 브렌뷔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팀의 패배 요인을 제공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조규성은 후반 40분, 상대 선수와 격한 몸싸움을 벌이며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팀은 결국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대표팀 내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강인은 18일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복귀 이후 첫 경기를 치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16분 교체됐다. 이날 팀은 2-0으로 승리했지만 이강인은 별다른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국내 중계사인 쿠팡플레이는 이강인의 하극상을 의식한 듯 이날 이강인 관련 사진과 그래픽 등을 모두 없앴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조차 표기되지 않았다.
앞서 이강인은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 경기 전날 손흥민과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 탈구 부상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시 사건 직후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일부 대표팀 핵심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대표팀 내분 논란으로 확산됐다.
비난이 거세지자 이강인은 변호인을 통해 “보도 내용 중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만간 직접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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