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선수 손흥민과 황희찬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맞대결을 벌인 가운데, 이날 경기장에서 포착된 한 여성 팬이 뒤늦게 화제에 올랐다.
EPL 팬들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 계정인 ‘EPL Bible’에 사진 한 장이 게재되면서다.
‘EPL Bible’이 19일(현지 시각) X 계정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 여성 축구팬은 독특한 차림을 한 채 경기장을 찾았다.
황희찬의 소속팀(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버햄튼) 유니폼 반 틈, 손흥민의 소속팀(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이 반 틈인 ‘반반 유니폼’을 입은 채 등장한 것이다.
직접 리폼(Reform) 작업을 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니폼은 왼쪽은 노랑, 오른쪽은 흰색으로,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등번호와 이름도 반씩 잘려져 있었다. 황희찬의 등번호 ’11’ 중 ‘1’과 이름 ‘희찬(HEE CHAN)’의 ‘희(HEE)’가 절반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손흥민의 등번호 ‘7’과 이름 ‘손(SON)’의 몫이었다.
이 ‘반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여성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수는 한국인일 거로 추정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더비’가 성사된 만큼, 경기장을 방문하면서 두 선수를 모두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유니폼에 반영한 거로 본 것이다.
이 여성은 축구 팬으로서 EPL에서 활약 중인 두 한국 선수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이 유니폼을 제작했겠지만, 현지에서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원정팀과 홈팀 응원단의 열기가 치열한 유럽 축구에서 이는 비매너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PL Bible’ 측은 “의심할 여지 없이 축구장에서 본 것 중 가장 최악인 유니폼”이라고 악평했고, 현지 네티즌 역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게 뭐야?”, “맙소사”,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며 황당해했다.
해당 사진을 본 국내 네티즌도 “직관 가서 저런 행동은 위험한데…”, “안 끌려 나간 게 다행이다”, “좀 알아보고 가지… 진짜 매너없고 위험한 행동임”, “한국 축구도 마찬가지임. 홈팀 구장에 원정팀이 유니폼 입고 굿즈 들고 홈팀석 가는 것 자체가 안 됨…”, “현지에선 원정팀 유니폼도 안 입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난 축구 응원 문화 잘 몰라서 그냥 귀엽다고 생각했음…”, “차라리 앞뒤로 반반을 하지”, “토트넘이랑 울버햄튼이랑 극강 라이벌 관계도 아니고 코리안더비니깐 이해해 줬을 거 같은데…?”라고 했다.
한편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2023-2024시즌 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 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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