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차기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해 눈길을 끈다.
중국 매체 ‘소후’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는 중국축구협회(CFA)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카타르 감독, 브랑코 이반코비치 전 오만 감독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도, 클린스만 전 감독도 매물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케이로스, 이반코비치의 금전적 대우 수준을 언급하며 지난 과정을 돌아본 후,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왔다며 클린스만을 언급했다.
소후는 “지난해 11월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이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송카이 중국축구협회 회장은 당시 클린스만의 지도력을 인상 깊게 봤으며, 향후 독일 출신 감독이 중국을 이끌어 한국을 꺾을 수 있길 바란다는 농담을 내놓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던 이 소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누가 했겠는가”라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이 요르단에 패하자 한국이 클린스만을 급히 경질했다. 이에 클린스만이 중국을 맡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라고 조명했다.
또 “60세의 클린스만은 70세의 이반코비치보다 열 살 어리지만, 그의 경험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이반코비치보다 풍부하고 좋다. 독일을 지휘했고 바이에른 뮌헨과 헤르타 베를린 등 분데스리가의 빅 클럽을 주도했다”며 “요컨대 현대 축구에 대한 이해와 전술 적용 능력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클린스만을 높이 샀다.
그러면서 “더 주목해야 할 건 클린스만의 연봉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고작 210만유로(약 30억 원)인데, 이 정도면 중국축구협회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짚었다.
소후는 “클린스만의 효율성, 지도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클린스만이 해임되면서 중국이 더 큰 주도권을 가지게 됐다. 중국이 클린스만을 영입하지 않더라도 이반코비치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며 “클린스만과 이반코비치 둘 중 누가 감독이 되더라도 얀코비치 감독보다는 믿음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매체가 왜 이런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클린스만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근무 태도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등 총체적인 이유로 해임됐다. 특히 이렇다 할 전술 없이 선수 개인의 활약에 의존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선수층이 한국보다 엷은 중국이 클린스만을 대표팀 감독으로 앉혀도 별 소득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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