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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좀 아닌 것 같아요” ‘유격수 복귀’ 김하성은 왜 연습경기 상대로 키움 원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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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은 서울에 도착하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키움이 아닌 LG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 김하성은 서울에 도착하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키움이 아닌 LG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김하성은 서울 시리즈 연습경기 상대가 키움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 않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서울 시리즈 연습경기 상대가 키움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 않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스포티비뉴스=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저는 조금 아닌 것 같아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는 다음달 20일과 21일 서울 개막시리즈를 위해 나머지 구단보다 일찍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다. 22일과 23일 시범경기에 이어 다음달 중순에는 한국으로 날아가 현지 적응 훈련과 각각 두 차례 연습경기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스파링 파트너’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메이저리거 사관학교’ 키움 히어로즈, 그리고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팀 코리아다.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 연습경기
3월 17일 오후 12시 키움 히어로즈 vs LA 다저스
3월 17일 오후 7시 팀 코리아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오후 12시 LG 트윈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월 18일 오후 7시 팀 코리아 vs LA 다저스

팀 코리아가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를 한 번씩 상대할 예정이다. 또 LG는 샌디에이고와, 키움은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김하성이 친정 팀 키움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점에 눈이 간다. LG는 고우석의 친정 팀이기도 하지만, 고우석은 1월에야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신인급 선수고 김하성은 이미 주전을 굳힌 팀의 중심이라는 점이 다르다.

게다가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 점도 키움과 샌디에이고의 연습경기 맞대결을 예상하게 했다. 김하성에게 더 큰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는 장소이자 상대이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도 다저스와 경기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실제 편성은 반대로 됐다. 

▲ 키움 시절 김하성. ⓒ 스포티비뉴스 DB
▲ 키움 시절 김하성. ⓒ 스포티비뉴스 DB
▲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게 될 김하성
▲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게 될 김하성

그런데 김하성은 키움을 만나지 않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김하성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전체 선수단 소집일에 ‘연습경기를 키움과 하고 싶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조금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김하성은 “키움이랑 하면 물론 좋겠지만, 조금은 장난이 섞일 것 같다”며 “너무 친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럴 것 같다. 어쨌든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진지하게 하고 싶다), LG랑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좋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 코리아와 경기에서는 젊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얻기 바랐다. 김하성은 “나도 기대가 되는 만큼 그 친구들도 분명 기대를 하고 있을 거다. 그리고 한 두 경기 하겠지만 우리와 다저스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그 안에서 느끼는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 경기를 하면서 그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의 꿈을 꿀 수 있다. 그렇게 느끼는 것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나가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 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뒤에 곧바로 그 ‘차이’를 느꼈다고 했다. 후배들은 그 차이를 미리 느끼고 더 발전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메이저리그 첫 해 스프링캠프부터 다르다고 느꼈다. 동료 선수들과 처음 훈련할 때 느꼈고,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치르면서 더 많이 느꼈다”고 했다. 

▲ 김하성.
▲ 김하성.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 그라운드를 밟을 김하성.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 그라운드를 밟을 김하성.

비록 키움을 상대하지는 않겠지만, 김하성은 고척돔에 돌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서울 시리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그라운드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직접 가서 봐야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뜬공에 시야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다들 워낙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또 “한국 팬들 앞에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 자체로 설레고, 기대도 된다. 또 한편으로는 약간의 부담도 있다. 그런 마음이 교차하는데, 지금 한 달 정도 남았으니까 잘 준비해서 한국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또 한 가지 상징성 있는 변화가 생겼다. 김하성이 유격수 포지션을 되찾았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17일 훈련을 앞두고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맡기고 잰더 보가츠를 2루수로 돌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가츠는 이를 받아들이면서 “김하성의 수비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서울 시리즈에서 키움이 아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유격수 김하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편 김하성은 서울시리즈에 앞서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주축 선수들의 서울 가이드로도 할 일이 있다. 그는 “선수들이 하고 싶다고 한 것들이 많다. 고기도 먹으러 가고 그런 것들이 많다. 선수들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들은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매니 마차도(왼쪽)와 김하성.
▲ 매니 마차도(왼쪽)와 김하성.
▲ 김하성(왼쪽)과 잰더 보가츠.
▲ 김하성(왼쪽)과 잰더 보가츠.


스포티비뉴스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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