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랜달 그리칙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com’은 18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크 헤이즌 단장이 ‘아직 타자를 더 추가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랜달 그리칙과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그리칙과 애리조나의 계약 규모는 1년 연봉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바이아웃 5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가 포함된 200만 달러(약 27억원). 올해 타석 수에 비례한 옵션이 걸려있는데,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할 경우 350만 달러(약 47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2025시즌은 600만 달러(약 80억원)의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포함 돼 있다.
그리칙은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명 순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리칙은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 속에서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고,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 OPS 0.678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칙은 2015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89안타 17홈런 47타점 타율 0.276 OPS 0.877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본격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리칙의 정교함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한 방’ 능력, 그리칙은 2016년 24개의 아치를 그려낸 뒤 2017년 22홈런을 기록한 뒤 2018시즌부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칙은 이적 첫 시즌 토론토에서 124경기에 출전해 104안타 25홈런 61타점 타율 0.245 OPS 0.803의 성적을 남겼고, 이듬해 151경기에 나서 31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첫 3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특히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에는 55경기에서 무려 12개의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2021시즌까지 토론토에 몸담은 뒤 그해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했다.
그리칙은 콜로라도에서 141경기에 출전해 131안타 19홈런 타율 0.259 OPS 0.724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콜로라도에서 64경기에 나서 74안타 8홈런 타율 0.308 OPS 0.861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트레이드 마감 직전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던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에인절스에서는 콜로라도에서 좋은 기량을 이어가지 못했으나, 그리칙은 16홈런 타율 0.267 OPS 0.780의 성적을 남긴 끝에 FA 자격을 손에 넣었다.
‘MLB.com’에 따르면 헤이즌 단장은 “우리는 로스터를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야구 선수로서 그리칙의 능력과 외야수로서의 능력을 좋아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MLB.com’은 “그리칙은 애리조나에 작 피더슨과 함께 플래툰을 할 수 있는 우타자 옵션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칙과 피더슨의 ‘플래툰’이 언급됐지만, 그리칙은 애리조나의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MLB.com’은 “그리칙의 합류는 토레이 로불로 감독에게는 루그네드 구리엘 주니어, 알렉 토마스, 또는 코빈 캐롤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줄 것”이라며 “그리칙이 필드에서 그들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리조나는 지난해 9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드레이 제임슨을 60일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 그 자리에 그리칙의 이름을 넣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의 문턱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무릎을 꿇었던 애리조나가 다시 한번 ‘왕좌’에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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