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29)가 사우디 프로리그 이적을 거절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페르난데스는 맨유에 남기 위해 1월 이적시장에서 사우디 프로리그의 거액 오퍼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승 2무 9패 승점 41점으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카라바오컵에서는 조기 탈락했고, 우승 가능성이 남은 대회는 FA컵뿐이다.
공격진들의 부진도 아쉽다. 최근에는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라스무스 호일룬과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시즌 초반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안토니는 FA컵에서만 골맛을 봤고, 제이든 산초는 항명사태로 임대를 떠났다.
그 중에서도 제 몫을 다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핵심 미드필더다. 2017-2018시즌 스포르팅 CP로 이적한 뒤 빅클럽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56경기 16골 20도움을 작렬하며 팀 내 최다 득점 2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페르난데스는 포르투갈 대표팀에 소집돼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8-2019시즌에는 53경기 32골 18도움으로 구단 역대 미드필더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고, 역대 포르투갈 미드필더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도 경신했다.
2019-2020시즌 페르난데스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마침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맨유는 스포르팅에 무려 5500만 유로(약 70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페르난데스를 품었다. 맨유 합류 이후 페르난데스는 신형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 수상했고, 22경기 12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이 하이라이트였다. 페르난데스는 58경기 28골 18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 더 수상하며 1년 동안 네 번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2021-2022시즌 맨유는 페르난데스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화답했다.
지난 시즌 에릭 텐하흐 부임 뒤에도 페르난데스는 59경기 14골 13도움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주장을 역임하며 맨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 5도움, 챔피언스리그 2골 2도움, FA컵 2골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생산해내고 있다.
브루노의 맹활약이 이어지자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막대한 자본을 이용해 유럽 출신 선수들을 모집하고 있다. 2022년 12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 이적을 시작으로 네이마르(알 힐랄),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알 이티하드) 등 유명 선수들이 줄줄이 사우디로 향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냉정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 원했고, 사우디의 영입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현재 맨유에서 페르난데스는 18만 파운드(약 2억 86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프로리그에 갔다면 더 많은 연봉을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르난데스는 맨유를 선택했다. 페르난데스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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