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전문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 기자의 말을 빌려 지난 16일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몰린 비판의 시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과연 우리 선수들은 월드컵 때와 똑같이 뛰고 있었나?”
64년 만의 우승컵을 목표로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강호 요르단에게 0-2로 완패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대회가 끝난 후 요르단전 전날 식사시간에 탁구를 두고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과 주장 손흥민 등이 충돌하는 소동이 벌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가장 큰 전과자라는 비판을 받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자리에서 경질된 것.
이 매체는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을 취재하던 한 한국 기자의 말을 인용하며
“정말 감독만 나쁜 건가?”
한국 기자는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나열했을 뿐 전술이 없다.”고 클린스만 감독의 지휘력을 혹평하면서도 지휘관에게만 비판이 집중되는 한국 여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선수들이 노력을 다한 상황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100% 감독의 책임이라는 관점이 있다. 하지만 경기하는 것은 선수이고, 60%의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자는 “요르단전에서 상대보다 더 많이 뛰었나. 월드컵 때처럼 뛰었나?”라고 물었다. 왜 월드컵에서는 달리는데, 아시안컵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가”라며 선수들의 자세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특히 손흥민을 비롯해 해외에서 활약하는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이 팬들에게 크게 비판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어 ‘금기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들은 스타 선수들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자식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가르치는 방법이 잘못된 선생님(감독)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론도 공개적인 비판을 잘 하지 않는다.”
‘탁구 사건’ 이후 주장 손흥민에게 반기를 든 이강인이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지만, 그전까지는 거의 클린스만 한 사람에게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었다.
선수단 내 갈등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한국축구대표팀. 과연 누가 클린스만의 후임으로 나설 것인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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