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 감독이 이강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낭트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17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돌아왔는데, 현재 그는 어떤 상황인가”라고 한 기자가 묻자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작은 위궤양 통증으로 지난 경기에 결장했지만 이젠 뛸 수 있다. 100%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특별한 이슈 없이 아시안컵에서 뛰었고 높은 수준 경기력을 펼쳤다”며 “(다음 경기에)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호주와 경기에서 연장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교체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렸고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선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이강인이 넣은 3골은 손흥민과 함께 한국 대표팀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또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기회 창출과 결정적 기회 창출이 회와 7회로 이 부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4강에서 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결승전에 진출한 카타르와 요르단 선수들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르고도 거둔 성과다.
이러한 활약으로 이강인은 주최측이 지난 12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발표한 이번 대회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이강인은 3-4-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한 베스트11 선정이다.
이강인은 아시안컵을 마치자마자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선수단에 복귀했는데,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대회의 긴 여정을 마치고 코치의 지시에 따라 휴가를 받았다”라며 “이강인은 훈련과 경기에 복귀하고 싶어 하지만, 다음 주까지 휴가를 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으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고 파리생제르맹은 2-0으로 이겼다.
현재 이강인은 ‘하극상’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더선은 요르단과 4강전 하루 전 날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언쟁이 몸싸움으로 번져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고 최초 보도했고,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인정했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는 한국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되기 전 아시안컵을 되돌아보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이어 이강인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과했지만 분노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 매체로부터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법률사무소 서온 김가람 변호사는 “이강인 선수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 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왔습니다”며 “이에 부득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강인 선수가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습니다”고 해명했다.
한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 사건은 영국 기자들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다. 17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받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한국 대표팀 내부 일”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손흥민을 감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말다툼의 세부 사항을 모두 알지 못하며 알고 싶지도 않다. 이것은 한국의 내부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손흥민이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게 바로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은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룹을 위한 최선의 일을 하는 것이다. 손흥민에게서 그걸 봤다”고 했다.
계속해서 “사람들은 손흥민에 대해 오해를 한다. 손흥민은 볼 때마다 웃고 모두가 그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기고 싶어 한다. 손흥민은 표준이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도 그렇게 한다. 옳지 않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말한다. 때로는 인기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때때로 선수단이나 구단과 사선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리더로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에서와 달리 이날 파리생제르맹 기자회견에선 한국 대표팀에서 이강인의 일을 자세하게 묻지 않았다. 대신 킬리안 음바페의 질문이 주를 이뤘다. 불과 하루 전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구단에 재계약하지 않고 팀을 떠나겠다고 통보했다.
엔리케 감독은 관련 물음에 “난 줄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까지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겠다.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어떤 말도 하지 않았고 구단도 마찬가지”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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