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다시 유격수로 활약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번 시즌 잰더 보가츠가 2루수로 자리를 옮기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이 2루수에서 다시 유격수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했던 보가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40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유격수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며 내야진 연쇄 이동이 됐는데,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2루수로, 2루수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시 한번 포지션 변경이 있을 예정이다. 김하성과 보가츠의 자리를 바꾼다.
실트 감독은 ”잘못 표현하고 싶지 않다. 보가츠는 작년에 샌디에이고에서 정말 좋은 유격수로 뛰었다. 우리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지금 보면 김하성도 유틸리티 내야수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저는 결코 보가츠를 대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격수로서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고 좋은 팀 동료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빅리그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데뷔 시즌 그는 117경기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했고 유격수로 260이닝, 3루수로 165⅔이닝, 2루수로 148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2022시즌 2022시즌 150경기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타율 0.251 OPS 0.708을 마크, 유격수로 1092이닝, 3루수로 171⅓이닝을 책임졌다. 특히,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며 수비력을 인정받은 시즌이었다.
그리고 2023시즌 만개했다. 타석에서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루수로 856⅔이닝, 3루수로 253⅓이닝, 유격수로 153⅓이닝을 나서며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가 됐다. 2루수 부문은 시카고 컵스의 니코 호너가 차지했지만,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 황금장갑을 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MLB.com’은 ”김하성은 시즌이 끝나면 FA가 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에서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보가츠가 합류하기 전 2022시즌을 유격수로 보냈다. 유격수로서의 가치가 가장 높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실트 감독은 시즌 전에 두 선수를 이전 포지션으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보가츠가 봄 내내 2루수로 뛰며 기량을 쌓을 계획이다. 보가츠는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로 뛴 적이 없다”고 전했다.
실트 감독은 지난해 12월 중순 보가츠와 2루수 포지션 변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보가츠도 동의했다. 실트 감독은 ”그의 반응은 ’좋다. 우리 팀에 어떤 모습일까?’였다”며 ”당연히 그는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고 상황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매우 많이 열린 마음을 가졌다. 저는 그를 정말 존중한다”고 밝혔다.
사령탑은 ”좋은 소식은 야구장에 가능한 한 많은 포지션에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고 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1루에 크로넨워스, 3루에 매니 마차도를 비롯해 나머지 내야진도 유격수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1시즌 유격수로 활약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우익수로 플래티넘 글러브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했다.
‘MLB.com’은 ”크로넨워스의 경우 가장 가치 있는 포지션이 2루수이기 때문에 보가츠가 1루나 외야 코너로 이동할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실트 감독은 크로넨워스의 견고한 수비와 샌디에이고가 보가츠를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하는 내야 센터에서 멀리 이동시키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러한 생각을 경시했다”고 전했다.
실트 감독은 ”보가츠는 2루수 포지션에서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을 선수다”며 ”2루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내야 센터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약간의 전환과 학습 곡선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야구 IQ와 리더십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가 내야 센터로 기용하고 싶었던 선수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 21일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LA 다저스와의 ‘서울 시리즈’를 치른다. 2019년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개막전 이후 5년 만에 북미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개막전이다.
또한 김하성에게 뜻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시즌 동안 활약하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키웠다. 총 891경기에 출전해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타율 0.294를 마크했다. 고척돔은 키움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다시 유격수로 고척돔 그라운드에 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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