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12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 나서야 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다.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뒤 약 1년 만에 한국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도자 시절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을 맡은 이후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역대급 전력을 갖추면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에 그쳤다.
여기에 문제를 계속 만들었다. 대회를 마치고 8일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이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나면서 팬들의 반발이 커졌다. 감독 경질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 간 내분이 있었던 점도 뒤늦게 드러나 팀 관리 능력마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AP통신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이전 대표팀 감독과는 다르게 한국에서 생활하지 않으며 팬들에게 인기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 ‘BBC’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머무는 시간이 적었다. 캘리포니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팬들로부터 민심을 잃었다”라고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러한 평가에 불만족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준결승전에는 선수단 불화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작별의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경질 발표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단체 사진을 올리고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 대한 모든 성원에 감사하다. 준결승전까지 13경기 연속 패하지 않은 12개월의 놀라운 여정이다”라며 사실상 이별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계속 화이팅하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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