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끝까지 한국 축구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16일 오후 2시 30분 축구회관에서 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과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원하는 지도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감독으로서의 경쟁력과 정서가 국민들에게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감독 교체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지난해 2월에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내내 논란을 일으켰다.
역대급 멤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술적인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졸전을 거듭했다. 또한 선임 전부터 논란이 됐던 ‘외유 논란’도 반복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 당시 한국에 머무를 것이라 했지만 ‘해외파 점검’을 이유로 자신의 집이 있는 미국행 비행기에 수차례 몸을 실었다.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후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떠났고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는 전력강화회의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대회 이후엔 선수단 장악 문제까지 터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주축 이강인이 요르단과의 4강전 전 날 다퉜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고 선수단을 관리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거세졌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왜 나를 비난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이강인과 손흥민이 다퉈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치졸한 언행을 이어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발표 당일 정오쯤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이후 경질 브리핑은 2시간 후에 진행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의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먼저 이별을 선언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9년에도 헤르타를 이끌다 돌연 SNS로 사퇴 소식을 전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상황은 한국 감독 부임 당시에도 화제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는 나의 실수였으며 경험의 일부다”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아시안컵까지 4강까지 13경기 무패를 기록하는 믿을 수 없는 여정까지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미 경질이 된 상황에서 요르단전 패배 전까지 거둔 13경기 무패를 굳이 언급했다. 여전히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당 게시물을 끝으로 자신을 ‘전 한국 감독’이라고 표현했고 대한축구협회 공식 SNS를 언팔로우 하면서 ‘빠른 손절’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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