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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체제 KIA, 진갑용-홍세완 그대로 간다… ‘역대급 악재’ 일단락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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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 신임 감독 ⓒKIA타이거즈
▲ KIA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 신임 감독 ⓒKIA타이거즈

▲홍세완 코치 ⓒKIA 타이거즈
▲홍세완 코치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직 감독의 불명예 이탈이라는 ‘역대급 악재’를 겪은 KIA가 우여곡절 끝에 2024년 1군을 이끌 코칭스태프를 확정했다. 최대한 현재 기조를 유지하며 팀에 안정성을 불어 넣기 위한 노력이 보이는 가운데,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어쨌든 KIA는 이제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하고 2024년 도약을 향한 발걸음을 뗐다.

KIA는 16일 “1군 타격 코치는 추가 보강 없이 홍세완 코치가 맡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그 외 추가적인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은 없다고 덧붙였다. KIA는 올해 이범호 홍세완 코치가 1군 타격 파트를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대형 악재에 이범호 코치가 신임 감독으로 승격됐고, 이에 1군 타격 파트에 공석이 하나 생겨 이 보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추가적인 영입 없이 홍세완 코치가 1군 타격을 책임진다.

진갑용 수석코치 또한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 KIA는 이번 결정으로 이범호 감독, 진갑용 수석코치,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 이현곤 작전코치, 조재영 주루코치, 박기남 수비코치, 나카무라 타케시 배터리코치로 1군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했다.

험난한, 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에 보름 이상 팀이 휘청거렸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에 접어들고 있었던 김종국 전 감독이 스프링캠프 출발을 코앞에 두고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추후 기각되기는 했으나 검찰은 김 전 감독에게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신청할 정도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KIA로서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한편으로 장정석 전 단장의 불명예 퇴진에 이어 2년 연속 구단 고위 관계자가 옷을 벗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구단이 이른바 ‘멘붕’ 상태에 빠졌다.

KIA는 당초 김 전 감독의 직무를 정리하고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일단 1차 호주 캠프를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던 KIA는 김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무죄를 입증한다고 해도 지루한 법정 다툼이 예고되어 있었고, 이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2024년 팀을 이끌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KIA는 계약 해지 후 본격적으로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프로야구 현직 감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사태에, 하필이면 캠프를 앞두고 터진 일이라 KIA 내부도 혼란스러웠다.

KIA는 내부와 외부 인사를 모두 옵션에 올려두고 최종 저울질에 나섰다. 다른 팀들의 코칭스태프 인선이 모두 마무리된 상태라 상도의상 타 팀 현역 지도자를 빼올 수는 없었다. 리스트를 추리는 과정부터가 악조건이었다. KIA가 원하는 기준점을 모두 충족시키는 지도자는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회상이다. 그 가운데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고, 구단이 오랜 기간 ‘차기 감독감’으로 육성한 1981년생의 이범호 코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기간 동안 호주에서 화상 면접을 진행한 이범호 코치가 새 감독으로 낙점을 받았고, 이 감독은 캠프지에서 취임 인사를 하는 이례적인 상황 끝에 KIA의 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 기간은 2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계약했다. 코치 시절부터 워낙 좋은 리더십을 보여줬던 이 감독은 구단의 연속성 유지 차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IA는 선임 배경에 대해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 이범호 신임 감독을 보좌하게 될 진갑용 수석코치 ⓒKIA타이거즈
▲ 이범호 신임 감독을 보좌하게 될 진갑용 수석코치 ⓒKIA타이거즈

▲ 심재학 단장(왼쪽)과 이범호 신임 감독 ⓒKIA타이거즈
▲ 심재학 단장(왼쪽)과 이범호 신임 감독 ⓒKIA타이거즈

하지만 이 감독 선임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코칭스태프 정리도 필요했다. 당장 진갑용 수석코치가 이 감독보다 한참 선배였다. 한국 정서에서 유지가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나왔다.

그러나 구단은 진갑용 수석코치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의 가교 몫을 할 적임자라고 여겼다. 진갑용 수석코치 또한 이범호 감독을 잘 보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범호 감독이 개인 경력에서 첫 감독직이라는 변수가 있고, 경험이 풍부한 진 수석코치와 관계에도 문제가 없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일반적인 KBO리그 정서에서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서열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메이저리그는 나이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고, KBO리그에서도 두산의 사례처럼 큰 문제 없이 진행된 경우도 있다.

또한 그간 팀 선수들의 타격을 잘 봐왔던 이범호 감독이기에 추가적인 타격 코치의 필요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타 팀 지도자를 영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KIA가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측면도 있다. 홍세완 코치 또한 타격 파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지도자이며, 이범호 감독과 타격 파트에서 충분한 논의를 했던 만큼 방향성을 이어 가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가능하다.

어쨌든 KIA는 이번 결정으로 혼란스러웠던 코칭스태프 상황을 일단락했다. 외부 영입 없이 기존 코칭스태프의 면면을 유지했고, 이범호 감독만 보직을 바꾼 모양새가 됐다. 선수단 사이에서도 큰 동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범호 감독 체제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안정을 찾고, 올해 우승권 다크호스로 뽑히는 KIA가 똑바로 나갈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가도록 하겠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면서 “구단과 팬이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 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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