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올해도 투수와 타자 모두 하지 않을까요?”
키움 히어로즈 김건희(20)는 입단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원주고 시절 포수로 뛰면서도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각광을 받았다. 키움은 김건희의 잠재력에 주목했고, 김건희는 2023년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버건디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건희는 프로에서도 ‘투타겸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키움도 선수의 뜻을 존중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입단 당시 ‘한국판 오타니 쇼헤이’로 주목을 받았던 김건희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김건희는 2022년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오전에는 투수로 훈련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타자로 배팅 연습을 했다. 장비도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챙겨 다녔다. 수비는 포수 대신 1루수로 연습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근거리에서 김건희를 지켜보며 “선수의 퍼포먼스에 따라 포지션을 결정하겠다”며 더 좋은 성과가 나오는 포지션을 맡길 것이라 했다.
김건희는 먼저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투수와 타자 모두 소화했다. 투수로 14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소화했고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9.69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47경기 1홈런 19타점 14득점 타율 0.254(138타수 35안타) 출루율 0.318 장타율 0.333의 성적을 거뒀다.
1군에서도 투타겸업은 이어졌다. 김건희는 투수로 3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22.50을 기록했다. 타자로 성적표는 9경기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출루율 0.308 장타율 0.182다.
키움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김건희가 타자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1루수를 계속하면서 3루수까지 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시 ‘투수 김건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구단 측에서 김건희에게 투수를 제안했기 때문. 김건희는 “투수에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투수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김건희다. 그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1km, 평균구속은 147km가 찍힌다. 구속은 늘리고 싶다고 해서 늘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전시킨다면, 더 빠른 구속도 찍을 수 있다. 김건희가 몸집을 키우고 신체를 더 잘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더 빠른공을 뿌리는 파이어볼러가 될 수 있다.
김건희는 “작년에도 151km까지 구속이 나왔다. 평균 스피드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투수로 긍정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야수보다는 투수에 욕심이 생겼다. 더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키움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김건희가 내야수로 분류돼 있다. 김건희는 “명단에 내가 내야수로 포함이 되어 있더라. 그렇다면 올해도 타자까지 같이 하지 않을까 싶다”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올해 목표는 1군에서 투수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다. 김건희는 “1군에서 30이닝을 던지고 싶다. 작년에도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