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불펜 피칭 타석에 들어섰다. 불펜 피칭에 나섰던 투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가 타석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16일(한국시각) ”오타니는 완전체 캠프 이틀 채 불펜으로 들어가 공을 눈에 익히는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불펜 피칭에 나선 투수는 24세의 에밋 시한이었다. 2021년 6라운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선수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은 시한은 데뷔전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6월 17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시한은 6이닝 동안 노히트를 펼쳐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6월 24일 휴스턴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였다. 홈런 2개를 허용하긴 했으나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6월 30일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세 번째 등판에 나섰다.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6월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시한은 7월 흔들리면서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 있다가 9월 다시 부름을 받은 시한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13경기 60⅓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4.92로 마무리했다.
시한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불펜 피칭에 나섰는데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시한은 총 21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불펜피칭 후 시한은 ”오타니가 타석에 서줘서 최고였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 타석에 있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가 스윙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고 웃어보였다.
피칭 후엔 오타니가 짧게 대화를 나눴다. 시한은 ”내 피칭을 어떻게 봤는지 말해줬다. 그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더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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