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국가대표들인 손흥민(31·토트넘)과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다툰 사실이 드러난 뒤 누리꾼들이 국가대표 막내 시절의 손흥민을 소환하고 있다.
‘충격적인 손흥민 국가대표 막내 시절’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MLB파크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엔 손흥민의 국가대표 막내 시절 사진이 갈무리돼 있다.
손흥민이 훈련 시간에 선배 선수들에게 생수를 챙겨주는 모습, 2011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열다섯 살 많은 선배 이영표를 목말 태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눈에 띈다.
이영표는 당시 엑스(옛 트위터)에서 손흥민이 자신을 목말 태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개한 뒤 “사과할게”라는 글을 남긴 뒤 “흥민아, 형 목말 태울 때 느낀 건데 하체운동 좀 더 해야겠더라. 안정감이 없어”라고 장난을 건넸다.
손흥민이 막내 시절 선배들에게 깍듯했다는 것은 기성용의 엑스 게시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기성용은 “흥민이한테 물 좀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 먹고 죽으라네… 자식”이라는 글과 함께 손흥민이 가져다준 생수 묶음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선배들에게 군기가 바짝 든 손흥민을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사진이다.
게시물엔 손흥민이 ‘대선배’인 박지성을 깍듯하게 대했다는 일화도 포함돼 있다. 2011 아시안컵 당시 박지성과 룸메이트였던 손흥민은 잠을 미루고 호텔 로비에서 대기하다가 박지성이 나오자마자 재빨리 짐을 받아 들었다고 한다.
손흥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과 같은 방을 쓴 것에 대해 “(지성 형이) 휴식 시간엔 방에서 3D 안경을 끼고 아이패드로 쇼 프로그램을 보시더라. 혹시 방해될까 봐 감히 보고 싶다는 말도 못 꺼내고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다. 코를 골까 봐 엎드려 잤다”고 말한 바 있다.
누리꾼들이 손흥민의 국대 막내 시절 모습을 소환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손흥민에게 대든 이강인과 비교하기 위해서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흥민으로선 선배들을 깍듯하게 대했는데 후배들한테 하극상을 당하니 ‘현타’가 왔을 듯하다”, “손흥민이 너무 짠하다”,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축구만 가르친 게 아니다”, “인터뷰나 평소 행실을 보면 가정교육을 잘 받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있다. 선후배 문화가 우리나라나 일본에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영국은 더하다. 데이비드 베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병아리 시절 때 대들다 라이언 긱스한테 맞은 사건은 유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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