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이드설. 그 중에서도 주전 유격수를 잃게 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한 연결고리가 형성됐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은 이전보다 조금 낮아진 모양새다.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원클럽맨’으로 뛴 브랜든 크로포드와 결별이 최종 확정됐다. 크로포드는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17순번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크로포드는 2011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지난해까지 13시즌 동안 1655경기에 출전해 1392안타 146홈런 744타점 타율 0.250 OPS 0.715의 성적을 남겼다.
크로포드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는 13시즌의 1655경기 중 1528경기를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유격수에 대한 고민 없이 시즌을 치러왔다. 하지만 이번 겨울 이들의 결별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2022시즌 타율 0.231로 부진한 크로포드가 작년에도 94경기에서 타율 0.194로 크게 허덕인 까닭.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동행을 이어가기 어려운 성적이다.
이로 인해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2년 공격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데 이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2년 겨울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비롯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두 명의 유격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잰더 보가츠라는 거물 유격수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트레이드설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2023시즌 또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맞았다. 그리고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하성은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의 성적을 남겼고,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된 후 유틸리티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아시아 출신 유격수가 빅리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김하성이 역대 최초였다.
눈부신 성장과 활약을 펼친 만큼 김하성의 가치는 이번 겨울 절정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김하성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무려 17개에 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특히 2022-2023년 겨울 샌디에이고가 전력 보강을 위해 전력 보강을 위해 무리하게 투자를 감행한 탓에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것과 올 시즌이 끝난 뒤 +1년의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김하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트레이드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가장 잦게 이름이 거론된 구단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것과 더불어 크로포드와 결별이 확정된 까닭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를 연결 짓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김하성과 이정후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조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아다메스와 샌디에이고의 김하성과 같은 내야수들과 늦은 트레이드를 제외하면, 샌프란시스코는 22세 마르코 루시아노에게 브랜든 크로포드의 뒤를 이어 2024년 선발 유격수로 자리를 잡을 기회를 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전히 트레이드 가능성은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유망주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루시아노는 현재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샌프란시스코 유망주 2위에 랭크돼 있다. 루시아노는 2018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260만 달러(약 35억원)에 손을 잡았다. 이 금액은 샌프란시스코 역대 국제 아마추어 계약 최고 금액이었다. 루시아노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4시즌 동안 277안타 55홈런 189타점 21도루 타율 0.259 OPS 0.835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지난해 처음 빅리그에 승격돼 14겨익에서 9안타 타율 0.231 OPS 0.641을 기록했다.
‘MLB.com’은 “많은 스카우트들은 루시아노가 결국 유격수에서 벗어나 3루수나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루시아노는 지난해 14경기에 출전해 공격면에서 잠재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제는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강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대안이 없는 샌프란시스코는 루시아노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타히로 에스트라다, 케이시 슈미트, 브렛 와이슬리, 타일러 피츠제럴드, 오토 로페즈 등이 유격수로 뛸 옵션 중 하나지만, 현재 루시아노를 제외하면 다른 대안이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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