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모두가 잘해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 겁니다.”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첫 과제인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본선 진출권을 ‘원팀’으로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부산 대회는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다. 8강 안에 들면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준다.
따라서 40개 참가팀의 첫 목표는 당연히 8강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 여자 대표팀의 국제탁구연맹(ITTF) 팀 랭킹은 5위여서 8강 진입이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당장 지난 2022년 청두 대회에서 한국은 16강 탈락했다.
대표팀이 초반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이유다.
신유빈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단체전이다. 나 하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서 “동료들과 좋은 경기를 만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8강 너머’에 있다.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은 ‘시상대에 태극기를 날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최소 준결승에 올라 메달을 따내겠다는 것이다.
이변이 없다면 ‘탁구 최강’ 중국과 최근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는 일본, 그리고 신유빈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의 ‘원투 펀치’를 앞세운 한국이 메달 색깔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거로 보인다.
만약 토너먼트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대회 열기는 후끈 달아오를 터다. 지난 10일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뻔했다가 무산돼 스포츠 팬들의 아쉬움을 산 터라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신유빈은 한일전 승리 욕심을 묻는 말에 “상대가 누구건, 내가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경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다.
신유빈은 “경기장 시설이 매우 잘 돼 있고, 숙소도 좋고 식당도 잘 돼 있다”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도 ‘밥이 너무 맛있다’고 하더라”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체육관에서 길을 자주 잃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자원봉사자분들이 너무도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길 안 잃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보통 세계선수권은 2~3년 준비하는데, 이번에 우리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됐다가 재유치하게 되면서)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준비를 했다”면서 “(성공적 개최를) 누구보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트라 쇠링 ITTF 회장은 “한국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열리기에 기대가 크다”며 흥행을 기대했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6일부터 25일까지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진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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