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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스타즈를 2년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 놓은 박지수(26)가 모든 라운드 MVP(최우수선수) 수상 기록을 쓸 수 있을까.
청주 KB는 14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치른 부산 BNK와 경기에서 68-60으로 승리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WKBL 2023-2024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이자 2021-2022시즌 이후 2년만의 정상 등극이다.
박지수는 청주 KB의 핵심 전력이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청주 KB의 지명을 받을 때부터 한국 여자 농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018~2019시즌 데뷔와 함께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센터로도 활약하고 있따.
청주 KB가 왕좌를 탈환하는 데 박지수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21-2022시즌까지 11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며 통산 4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청주 KB는 박지수가 공황장애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도중 전력에서 이탈한 2022-2023시즌에는 5위로 추락했다. PO 연속 진출 행진도 멈췄다. 올 시즌 박지수가 정상 복귀하며 다시 1위에 올랐다. 박지수의 복귀는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로 작용했고 팀 분위기 역시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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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는 시즌 내내 팀의 정신적 기둥이 됐을뿐만 아니라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청주 KB가 우승을 확정한 14일 기준으로 박지수는 정규시즌 26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득점 20.9점, 리바운드 15.7개, 블롯슈 1.7개 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수 활약을 수치로 환산한 공헌도 역시 1177점으로 압도적 선두다.
박지수는 특히 올 시즌 기존 강점인 높이와 파워뿐만 아니라 노련함과 단단한 정신력까지 장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좋아진 덕에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성장했고 외곽 슛 능력도 높아졌다. 이 결과 어시스트는 경기 당 평균 5.6개로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2021-2022시즌 22.2%에 불과했던 3점슛 성공률은 올 시즌 36.4%까지 높아졌다. 이런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는 26경기만에 9할이 넘는 승률(24승 2패)로 정상을 차지했다.
맹활약을 펼친 박지수는 올 시즌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MVP를 모두 휩쓸었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1~5라운드 MVP를 휩쓴 것은 박지수가 최초다.
이제 박지수의 6라운드 MVP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수는 이미 올해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정규리그 MVP 역시 시즌을 지배한 박지수가 사실상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정규리그 6라운드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박지수가 차지한다면 올 시즌 MVP란 MVP는 모두 박지수가 가져가게 된다.
다만 PO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박지수가 남은 경기를 모두 소화할 지가 변수다. 김완수 청주 KB 감독 역시 우승 확정 직후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지만 박지수, 강이슬 등을 무리해서 기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향후 PO를 대비한 관리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 박지수는 “MVP 생각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우선”이라며 “욕심내면 큰 화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에 남은경기에서 내 몫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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