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이성필 기자] “정몽규는 사기꾼이다.”
“클린스만은 물러나라.”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한국 축구를 걱정한다며 차량을 끌고 온 팬들의 시위는 이어졌다.
1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 휴식하러 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시끄러운 국내 사정은 잘 모르는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날 전력강화위원회에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중심으로 정재권(한양대 감독), 곽효범(인하대 교수), 김현태(대전하나 전력강화실장), 김영근(경남FC 스카우트), 송주희 위원(경주 한국수력원자력 감독)이 대면 참석했다. 박태하(포항 스틸러스 감독), 조성환(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최윤겸 충북청주FC 감독) 위원은 팀 일정으로 인해 화상 참석했다. 논의 대상인 클린스만 감독 역시 화상으로 등장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이창환 위원은 불참했다.
이와 상관없이 지난 13일 임원 회의부터 팬들의 시위가 시작됐다.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위르겐 클린스만 경질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마이크를 잡고 “정몽규 회장은 사기꾼이다”, “클린스만은 당장 물러나라”라고 소리쳤다. 경찰력이 주변을 감싸고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단체 ‘턴라이트’ 회원으로 축구 팬이라 주장한 한 남성은 “비를 맞더라도 전해야 할 목소리는 꼭 전하겠다. 한국 축구가 살기 위해서는 저들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화위원회 개시 시각이 임박하면서 팬이 조금 더 모였다. 이들은 브리핑 시각으로 예정된 오후 두 시까지는 계속 구호를 외치며 축구협회를 압박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 각 구단 대표자가 모이는 회의가 겹쳤다. 일련의 광경을 본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모두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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