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의 갈등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전임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강인 기용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재임 시절 이강인을 외면한다는 인식을 받았다.
이강인은 월드컵을 앞둔 2022년 9월 1년 6개월 만에 A매치 대표팀에 발탁되자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지만,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채 벤치에만 머물렀다.
벤투 감독의 이강인 기용 논란은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강인은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장을 채운 6만여명의 관중은 “이강인”을 연호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팬들 외침에도 불구하고 경기 중 선수 5명을 교체하면서도 이강인을 눌러 앉혔다.
많은 축구 팬들은 이강인의 재능을 아까워하며 벤투 감독의 선택에 의문을 품었다. ‘벤투의 고집이다’, ‘어린 선수의 기를 완전히 꺾는 행위’라며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벤투 감독은 “선수를 기용할 때는 기술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을 두루 고려해 결정한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과 어울리고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출전시킬 것”이라며 “대표팀은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 줄 수 있는 곳 아니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손흥민은 이강인 출전 불발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강인이는 좋은 선수”라면서도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 감독님도 분명히 생각이 있으셨을 거다. 그런 결정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자 이강인을 특급 조커로 활용했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가나전 어시스트로 팀의 추격전을 이끌었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 이강인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강인은 동점골로 연결되는 정확한 코너킥으로 벤투호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결국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대표팀에 적응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 벤투 감독의 이강인 기용 논란은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번 온라인상에서 회자하고 있다.
지난 14일(한국 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도중 손흥민과 동료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손흥민이 문제 삼았던 후배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며 이로 인해 손흥민이 손가락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측도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설이 맞는다고 인정하며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고 싶다고 하자 손흥민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손흥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이들은 몸싸움까지 벌였으며 손흥민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실제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파문이 확산하자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앞장서서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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