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의 손가락 탈구 사건으로 대표팀 내 불화설이 불거진 가운데, 축구 팬 사이에서 과거 선수들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수들의 과거 인터뷰 중 이강인에 대한 평가 내용이 갈무리돼 확산했다.
당시 FC서울 소속이었던 조영욱 선수는 2019년 6월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강인이가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FC에서 뛰던 엄원상도 같은 인터뷰에서 “밥을 조용히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내가 시끄럽게 떠든 줄 알고 갑자기 ‘말하지 마. 아, 열받네’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국대와 코스타리카의 평가전 이후 나온 손흥민 인터뷰도 주목받았다. 해당 경기에서 이강인은 1분도 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 내 불화설은 영국 매체 ‘더선’의 지난 13일(현지 시각)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보도했다.
더선과 축협·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시간에 일어났다. 통상적으로 대표팀에서 경기 전날에 모두가 함께하는 만찬은 결전을 앞두고 화합하며 ‘원팀’임을 확인하는 자리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날 이강인과 설영우(26·울산),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쳤다. 탁구를 치러 가기 위해서였다.
축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건 아니다’ 싶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들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이후 일부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
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팀 핵심 멤버를 뺄 수 없었던 클린스만은 이강인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결국 손흥민과 이강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요르단전에서도 90분 내내 각자 따로 놀았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이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제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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